(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00년대 화제의 예능 포맷이었던 실험 카메라가 2024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돌아왔다. 더욱 치밀해진 구성에서 비롯된 리얼한 상황 속 날 것의 묘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SBS플러스는 지난 28일 '리얼 연애 실험실 독사과'(이하 '독사과')를 처음 선보였다. '독사과'는 요즘 시대에 맞게 변형한 업그레이드된 '실험 카메라'를 소재로 다양한 연애상을 리얼하게 들여다보는 연애 예능. 전현무를 비롯해 양세찬 이은지 츄 등 대세 예능인과 결혼정보회사 대표 성지인이 실험카메라를 지켜보는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베일을 벗은 '독사과'는 '독사과 챌린지' 코너로 포문을 열었다. '독사과 챌린지'는 실제 커플 중 한 명에게 의뢰를 받아 진행되는 코너로, 주인공 이상형에 가까운 '애플녀' 혹은 '애플남'이 등장해 '애플짓'(플러팅 기술)을 펼치면 이에 자신의 연인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형식이다.
첫 번째 실험 커플로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4년 차 31세 동갑내기 커플이 나섰다. 애플녀는 주인공 차량 밑에 자신의 이어폰이 빠졌다며 자연스럽게 첫 연락을 시작했고, 이후 기프티콘까지 보내며 여자친구의 유무를 물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주인공이 여자친구가 있다고 확실하게 답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이후 애플녀와 주인공은 한 술집에서 재회했다. 주인공의 절친들까지 조력자로 나선 가운데 애플녀가 우연을 가장해 등장한 것. 애플녀는 자신의 친구와 함께 주인공 일행에 합석한 후 게임을 하며 주인공에게 거침없는 플러팅을 이어갔고, 은근한 스킨십으로 의뢰인을 긴장하게 했다.
이어 애플녀는 술자리가 마무리된 후 대리운전 기사가 올 때까지 자신과 차에서 기다려달라고 요청했고, 주인공의 집에 데려가달라고 하거나, 집에 데려다달라는 등등 최후의 유혹을 펼쳤다. 하지만 주인공은 "난 '여사친'을 굳이 두지 않는다"며 "여자친구와도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철벽을 쳐 챌린지가 종료됐다.
다음 코너인 '독사과 실험실: 당신이라면?'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빚이 있다면?'을 주제로 진행됐다. 결혼 전제 교제 중인 두 쌍의 커플과 21년 차 부부, 6년 차 부부가 등장해 상대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들의 리얼한 연기로 상대의 감정 또한 고조된 가운데, 젊은 커플들은 남자친구를 위해 돈까지 빌려주겠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21년 차 부부의 남편은 "빚은 어떻게든 갚아주겠다"면서도 "대신 당신과는 따로 나가 살 것"이라고 말하며 분노해 긴장감을 더했다. 6년 차 부부는 아내의 마음까지 챙기는 남편의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독사과'는 기존 관찰 예능보다 더욱 리얼한 포맷으로 날 것의 재미를 안겼다. 제작진과 의뢰인이 기획하고 구성한 상황에서의 연인의 '찐 반응'이 여과없이 그려지고, '애플녀'의 플러팅 미션이 거듭되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유혹당하는 연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의뢰인의 초조한 모습부터 연인의 굳건한 마음을 확인한 후 기뻐하는 모습까지 변화무쌍한 감정으로 도파민과 과몰입까지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인 '사랑하는 사람의 빚'을 다룬 '독사과 실험실' 또한 세대별 커플들의 다양한 반응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대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들은 연인의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와 이에 대한 솔직한 속내까지 공개되며 그간 논쟁이 계속돼온 연인과 부부 사이 특정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해소했다.
연애 예능에서 물만난 전현무와 양세찬 이은지의 입담도 재미를 더했다. 전현무의 중심을 잡는 안정적인 진행과 객관적인 시선, 양세찬 이은지의 티키타카, 여기에 카메라 속 상황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분석까지 돋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상황까지 깊이 몰입하며 솔직하게 의견까지 내는 거침없는 입담 또한 관전 포인트였다.
'독사과'가 향후 어떤 구성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실험 카메라를 보여줄지 예측 불가의 상황이 주는 재미 또한 기대된다. 이에 더해 '독사과 실험실' 코너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연애관을 어떻게 담아낼지도 다음 방송이 더욱 주목된다.
'독사과'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