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송지호가 코믹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말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에서 송지호는 임솔(김혜윤 분)의 오빠 임금 역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변화무쌍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과거의 임금은 동생 임솔과 티격태격하던 철없는 오빠였고, 현재의 임금은 배우의 꿈을 간직하면서도 현실에 순응한 '짠내'나는 가장의 모습. 송지호는 극적인 변화 속에서도 임금이 가진 유쾌한 매력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종영을 앞두고 뉴스1과 만난 송지호는 전작 '닥터 차정숙' 이후 '선재 업고 튀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특별한 행운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코미디에 도전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도전이었다고 돌아보며,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더욱 큰 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용두용미로 끝나는 작품이다. 배우들도 만족했다. 15회, 16회 대본이 같이 나왔다. 대본이 안 읽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미친듯이 쭉 가게 되더라. 앞에 서사도 잘 깔려 있었다. 요즘 작가님을 '갓시은'(God 이시은) 이라고 부르고 있다. (웃음)금이는 복권 당첨금을 4억원밖에 못 받게 된 상황보다 4억원을 받게 된 것에 더 행복해한다. 철이 없는 친구다. 상황을 잘 모르고 끝난 것이 재미있더라. 금이도 계속 운명이 바뀌었는데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라는 상황보다는 덜 잃는 쪽의 결말이다. 꿈에도 더 가까워진다.
-임금 캐릭터는 현재와 과거로 나뉜다.
▶대본에서는 더 대놓고 코믹, 왈가닥이다. 더 망가지고 더 부서지는 서사가 있었다. 현실에 없는, 더 시트콤 같은 느낌이다. 현실의 장면은 더 공감되는 면이 있다. 찌든 모습을 표현하고 나이 차이도 보여주려고 했다. 전날 면도 안 하고 메이크업 안 하고는 했다. 본체는 왈가닥인 사람인데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본인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했는데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나.
▶사실 코미디는 임팩트가 있지만 부담이 된다. '자기야' '현듀공듀'(현주공주) 지금도 땀 나는데 대본 리딩 때 더 힘들었다. 처음 그런 연기를 할 때 힘들었다. 진짜 오버해서 더 했다. 나중에는 정말 맛이 간 사람처럼 선을 넘어서 연기한 뒤에 감독님과 함께 '이건 아니다' 싶은 걸 잘라내면서 했던 것 같다. 중간 넘어갈수록 욕심까지는 아니지만 미친 사람이 뭔지 보여주고 싶더라. (웃음) 거의 다 애드리브를 했고 많이 받아주시고 살려주셨다.
-코미디의 맛을 알게 됐나.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시작하기 전의 두려움과 그런 건 뛰어넘은 것 같다. 다음 작품이 들어오면 잘 정립해서 훨씬 더 보완해서 노력해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매 작품이 성장이고 반성이고 후회이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제일 만족했던 코미디 신은.
▶스파이더맨 키스가 아닐까. 그런데 3분 후에 바로 솔 선재 키스 장면이 있어서 묻힌 것 같다. (웃음) 물에 빠지는 신은 스턴트맨이 계셨지만 혜원 씨가 용기를 내줘서 우리가 직접 몸을 데굴데굴해서 빠졌다. 하루 종일 물비린내가 나더라. 그래도 배우로서 욕심을 낼 만한 신이었던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2008년 당시 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나도 그 시절 학교를 같이 다닌 또래니까 완전히 공감한다. 태성이 캐릭터가 고증이 잘 된 것 같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