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박훈 변호사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의 '보듬컴퍼니' 전 직원을 무료 변론하겠다고 자청했다. 현재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형욱은 '사무실 CCTV 감시 의혹'과 관련해서 "직원 감시 용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CCTV 감시 아니라는 주장 보니 열받아" 무보수 변론 나서
이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CCTV가 감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강형욱 부부 인터뷰를 보다 열 받아 제안한다"며 "무료로 모든 것을 대리하고 어떠한 성공보수금도 받지 않을 테니 강형욱 부부에 고용됐던 분들 중 억울한 사람들은 댓글이나 메신저로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무보수 변론의 전제 조건으로 "어떤 거짓도 없어야 하며 저의 살벌한 반대 신문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CCTV 감시의 부당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난 CCTV가 업무 공간을 비추는 것은 인격 말살이라 보는 변호사"라며 "2001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소송을 통해 CCTV 감시 불법성을 제기한 바 있으나 패소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박 변호사는 "다른 폭로 사실에 대해서는 서로간에 입장 차이와 사실 다툼이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직원들 업무 공간에 비추는 화면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행위를 하는 작자는 인간도 아니다. 2001년 72개 CCTV를 자그만한 공장에 설치했던 사업장이 떠올라 치가 떨려온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무료 변론을 언급한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
각종 갑질 논란에 해명 영상 올린 강형욱
한편 강형욱을 둘러싼 갑질 논란은 직장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리뷰가 올라오며 확산됐다.
리뷰에는 "직원들의 사생활을 검열하며 수시로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한다" "직원들 급여는 최최저임금 수준인데 직원들 앞에서 직원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 직원들은 방송 인터뷰, 유튜브 댓글을 통해서도 "급여를 9670원 받았다"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까지 간섭했다" "명절 선물을 배변봉투에 담아서 줬다" "화장실을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했다" 등의 주장을 이어가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파만파 퍼졌다.
여러 논란에도 침묵하던 강형욱은 지난 24일 7일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사내 메신저 열람은 인정하면서도 CCTV 감시, 화장실 통제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선 반박했다. 임금 체불 의혹과 관련해선 “(전 직원이) 연락 안 돼서 액션을 취한 것"이라며 이후 인센티브와 퇴직금, 연차수당까지 3가지 내역을 나눠서 이체했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