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최근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개훌륭' 방송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5일 오후 KBS 관계자는 뉴스1에 "강형욱의 입장을 담은 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라면서도 "아직 방송 재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논의 후 입장이 정리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채용 구직 플랫폼 잡플래닛에는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폭로 글이 올라왔다. 보듬컴퍼니 재직자라고 밝힌 글 작성자 A 씨는 사내에서 이른바 말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 직원들은 "직원이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회사다, 대표의 교묘한 가스라이팅으로 제정신으로 다닐 수 없다", "퇴사하고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다녔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 같은 폭로 여파로 인해 강형욱이 출연하고 있는 '개훌륭' 제작진은 20일 결방을 결정했으며, 강형욱은 21일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반려견 행사에도 참여가 배제됐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댓글 창에는 해명을 촉구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이후 24일 오후 강형욱 부부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CCTV 감시 논란 ▲여직원 탈의실 CCTV 논란 ▲메신저 감시 논란 ▲화장실 통제 논란 ▲명절 선물(배변봉투 스팸) 논란 ▲에폭시 바닥 공사 논란 ▲레오 방치 논란 ▲훈련 및 촬영 전 강아지 굶김 논란 ▲보호자 험담 논란 ▲직장 내 인격모독 논란 ▲직원에게 목줄 던짐 논란 ▲폐업 결정 후 신입 훈련사 채용 논란 ▲전화로 정리해고 통보 논란 ▲보듬컴퍼니 폐업 논란 ▲폐업 결정 후 신규 회원 프로모션 논란 ▲임금 체불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강형욱은 "훈련사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거 같다"며 "내가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나한테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 확산은 멈춰달라고 당부하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강형욱은 본인이 출연하고 있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와 관련한 거취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강형욱의 입장 발표 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본인을 강형욱 회사 퇴사자라고 밝힌 제보자가 반박에 나섰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욕을 안 했다고 하는데, 훈련사들에게 물어보면 안 했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직원들과 견주에게 하는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폭언으로 인해 모욕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