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 운전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전 매니저에게서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재판에서 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돈 안갚아 재판' 뒤늦게 사실 알려져
22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김씨와 무명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전 매니저 A씨는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자신이 김씨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는데, 김씨가 '미스터트롯'에서 입상한 뒤 말도 없이 지금 소속사와 계약했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김씨에게 "지금까지 송금한 돈 가운데 정산금을 뺀 2300여만원은 빌려준 것이니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씨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대응했으나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1월 창원지법은 "A씨가 변제 기한 없이 김씨에게 22차례에 걸쳐 1200여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당초 A씨는 "김씨가 소속사를 옮긴 직후 '수익의 30%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정금 2억여원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김씨가 상고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김씨 측은 패소 다음 날 법원에 다른 사람이 판결문을 보지 못하게 해달라며 열람 제한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뺑소니' 의혹 받은 김호중
한편 김씨는 지난 9일 유흥주점 관계자가 운전한 자신의 BMW 차량을 타고 주점으로 향했다. 이후 대리기사를 불러 먼저 귀가한 김씨는 다시 자신의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직접 운전하던 중 오후 11시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는 사고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매니저가 모는 소속사 차량을 타고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이후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고 김씨가 사고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하는 등 김씨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도주했고,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을 시인한 김씨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첫 경찰 조사에 임했다. 약 3시간의 조사가 끝난 뒤에도 그는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등의 이유로 6시간 넘게 버티며 경찰서에 머물다 9시간 만인 오후 10시40분께 경찰서에서 나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