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3개월 동안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바이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어미 침팬지가 슬픔에 잠긴 채 죽은 새끼의 시신을 100일 가까이 안고 다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초 태어난 나탈리아의 새끼는 세상에 나온 지 2주만에 숨을 거뒀다.
인간과 유전자의 98%를 공유하는 영장류인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나탈리아와 같은 행동은 과거 여러 동물원이나 야생의 침팬지에게서 관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이번처럼 긴 경우는 드문 일로, 나탈리아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동물원 측은 설명했다.
동물원측은 "처음에는 죽은 새끼 침팬지를 보고 충격을 받은 관람객도 우리가 왜 시신을 어미와 함께 놔두면서 관찰 중인지를 설명하면 납득한다”라며 "녀석들은 애도 기간이 필요하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어미의 경우 죽은 새끼를 놓아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탈리아는 이미 2018년에 새끼를 잃은 적이 있어 동물원 측은 죽은 새끼를 빼앗지 않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