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크래시' 이민기의 감춰진 과거가 점차 베일을 벗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연출 박준우) 4회는 수도권 4.2%(이하 유료 가구 기준), 전국 4.1%를 나타내며, 4회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연호(이민기 분)가 교통사고 가해자였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예상치 못한 인물들 간 연결고리가 드러나, 10년 전 사고의 또 다른 진실에 대한 의문이 더해졌다.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 신입 주임 차연호의 예상치 못한 과거가 베일을 벗었다. 10년 전 교통사고 관련 기사가 담긴 편지를 받은 차연호는 이내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유학을 일주일 앞두고 기숙사에 짐을 찾으러 가기 위해 운전을 하던 중, 바닥에 떨어진 CD를 주우려고 잠시 한눈을 판 것이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그가 찾아갔던 납골당의 이현수가 이때 사망한 피해자였고, 정채만(허성태 분)은 수사 담당 경찰이었다.
이 과거는 여러 각도에서 차연호의 현재와 연결됐다. 먼저 TCI가 맡은 사건의 피의자 양재영(허지원 분)은 10년 전 사고를 목격한 고등학생 3인 중 한 명이었다. 양재영은 자신이 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김민주(이나은 분)가 뛰어내려 의식을 잃은 사건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고, 차연호를 알아봤다. 이후 또다른 목격자 친구 표정욱(강기둥)에게 "대전 사고 때 운전했던 카이스트, 걔 경찰됐더라"라는 소식을 전한 양재영. 이어 두 사람 모두 차연호와 동일한 편지를 받았음이 드러나며 의문을 더했다.
의식을 찾은 피해자 김민주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회장 아들 양재영의 성추행을 피하려다 차량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지만,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양재영이 "회사에서 잘리고, 회장 아들한테 들이댄 꽃뱀이라고 소문나 취업도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딸이 잠든 사이, 이 협박을 모두 녹음한 휴대폰을 발견한 김민주의 어머니는 가슴을 치며 피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차연호가 날린 한방은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양재영이 몰고 다니는 슈퍼카 5대가 모두 회사 법인 명의임을 이용, 국세청에 지방세 체납을 제보했다. 차량엔 모두 압류 딱지가 붙었고, 그의 아버지 양석찬(이유준 분) 회장은 그를 향해 분노의 골프채를 들었다. 차연호가 제보자란 사실을 알아낸 양재영은 "사람까지 죽인 놈이 무슨 자격이냐"라며, 경찰옷을 벗기고 말겠다 분개했다.
그런데 의문의 편지를 받은 이는 차연호, 표정욱, 양재영만이 아니었다. 10년 전 사고로 딸 이현수를 잃은 아버지 이정섭(하성광 분)에게도 동일한 편지가 전달됐다. 사실 차연호와 이정섭의 관계는 미스터리의 핵심 중 하나였다. 가해자와 피해자 유가족이 지금껏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상한데, 이정섭은 후배 정채만에게 "저 애도 피해자"라며, 경찰이 되고 싶다는 차연호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누가 무슨 연유로 사고 관련자 4인에게 이 편지를 보냈는지 의문이 증폭됐다.
TCI는 사람을 바퀴로 밟고 지나가는 '역과(轢過) 사고'로 주취자가 사망한 사건의 수사에 돌입했다. 그 사이, 남강경찰서에는 연쇄강도강간사건으로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졌다. 수사본부 격려차 남강서를 방문한 본청 중대범죄 수사과 과장 표명학(허정도 분)과 차연호의 만남은 의혹의 씨앗을 뿌렸다.
한편 '크래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