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공연 직후 음주운전 시인' 김호중…향후 콘서트는 사실상 무산

입력 2024.05.20 09:19수정 2024.05.20 09:18
'창원 공연 직후 음주운전 시인' 김호중…향후 콘서트는 사실상 무산
가수 김호중 2024.4.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김호중이 음주 및 뺑소니 운전을 시인한 가운데, 향후 남은 공연들은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오후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입장을 전하며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라고 인정한 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음주 운전 시인 직전 경남 창원 창원스포츠파크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 창원' 2일 차 공연을 강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도 관객들에게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한 후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들은 공연을 보러 오신 것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1일 차 공연에서도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호중이 뒤늦게 음주 운전을 했다고 시인하면서 향후 공연 개최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개인 콘서트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의 경우 오는 6월 1~2일 김천 공연이 남아있다. 하지만 김호중 소속사와 연출 관련 용역 계약을 맺고 공동 주최한 SBS미디어넷이 손을 뗐다.

SBS미디어넷은 19일 뉴스1에 "김호중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아 투어 2024'의 창원 공연까지 연출을 하고, 예정되어 있는 김천 콘서트의 연출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연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뿐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김호중이 음주 운전을 시인, 업계에선 해당 공연은 열리기 힘들게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김호중은 당장 다음 주 공연 참여가 예정돼 있다. 오는 23~24일 서울 KSPO 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클래식 공연인데, 이 콘서트에 김호중이 예정대로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호중이 음주 운전을 했다고 직접 밝힌 남큼, 그가 이 공연에서도 빠질 확률 역시 커졌다.

김호중의 교통사고는 지난 9일 일어났고 14일 알려졌다. 김호중은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 후 대리기사를 불러 본인 명의의 승용차에 탑승해 집으로 이동했다. 이후 집에서 다시 본인 소유의 차를 직접 운전하던 중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그러나 김호중은 곧바로 조치하지 않았고, 접촉 사고 2시간 후 매니저 A 씨는 김호중의 옷을 입고 운전자인 척 경찰에 자수했다. 하지만 사고 차의 소유자가 김호중이라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김호중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고, 김호중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매니저 B 씨는 뺑소니 사고 발생 직후 김호중을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옮겼다. B 씨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호텔 인근 편의점에서 김호중과 캔맥주, 과자 등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김호중 및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의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 혐의와 행적을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또 국과수로부터 음주 가능성에 대한 소견을 받은 경찰은 18일 오전 1시쯤부터 오전 5시 20분까지 김호중이 사고 전 일행들과 머물렀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집행했다.

한편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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