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있다!"…땅 속에 파묻힌 '하얀 벽돌'의 정체

입력 2024.05.17 09:02수정 2024.05.17 09:12
"여기도 있다!"…땅 속에 파묻힌 '하얀 벽돌'의 정체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여기도 있다!"…땅 속에 파묻힌 '하얀 벽돌'의 정체
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파이낸셜뉴스]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7일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씨(36)와 중간 유통책 B씨(22) 등 조직원 6명과 상습 투약자 3명이 구속 송치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약을 판매한 홍보책과 투약자 등 2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약 8개월간 베트남에서 신종 마약인 합성 대마 원액 약 5800mL, 필로폰 18g 등 시가 14억5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9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A씨 일당은 화장품 용기 안에 마약을 숨겨 평범한 국제 택배로 위장시킨 뒤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수한 마약을 B씨가 야산에 묻어두면 운반책들이 이를 수거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들에게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국 334개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텔레그램으로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택배 기사로 위장하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8월 조직원 1명을 마약 구매자로 붙잡아 조사하던 중 조직적으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수사에 나섰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피의자들도 검거됐다.

한편 경찰은 베트남에서 마약을 조달한 공급책 등 행방도 쫓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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