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빈 병과 폐지를 모은 돈으로 아내와 생활하던 70대 노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졌다.
1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3일 밤 10시 50분쯤 인천 숭의동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든 70대 노인이 2차선 차도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멀리서 다가오던 검은색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노인을 그대로 밀고 지나갔다. 공중에 뜬 노인은 세바퀴를 돈 뒤 땅에 떨어졌다.
29살 남성 운전자 A씨는 차에서 내린 뒤 인도에 걸터 앉아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사람을 치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며 횡설수설했다.
인근 상인은 "(A씨가 부모한테 연락해서) 자기 어떡하냐고 그런식으로 얘기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발신지를 추적, 목격자들이 신고한 후에야 사고 수습이 시작됐다.
구급대원과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두운 골목으로 달아났다. 이후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로,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