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일본 명문 와세다대학교 입학 시험에서 '스마트안경'을 쓰고 문제지를 촬영해 유출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날 18세 남성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16일 치러진 와세다대 창조이공학부 입학 시험 도중 카메라와 통신 기능이 있는 스마트안경을 착용해 문제지를 촬영한 뒤 답을 얻기 위해 이를 엑스(X·옛 트위터)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엑스로 여러 명에게 문제지를 보내 답을 요구했지만 이중 A씨의 부정행위를 알아챈 사람이 대학 측에 신고해 덜미가 붙잡혔다.
대학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같은 달 21일 다른 학부의 시험을 보러 온 A씨의 안경에 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사실을 확인해 경시청에 신고했다.
해당 남학생은 경시청 조사에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대학입학공통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아 지망하던 국립대학 입학에 실패했다며 이에 대한 불안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안경은 안경처럼 착용할 수 있는 전자기기로, 사진 촬영 외에도 영상을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에 연결해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들도 있다.
한편 2022년 1월 공통테스트에서는 여성 수험생이 스마트폰으로 시험 문제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입건됐다.
같은 달에는 중국 국적의 남자 수험생이 소형 카메라로 유학생용 입시 시험 문제를 촬영해 지인에게 보낸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