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5차 공판이 열린다.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형사부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다섯 번째 공판을 연다.
이번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해 준 의사 두 명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유아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아인의 이번 공판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 18일 6차 공판을 앞두고 이날 5차 공판에서는 증인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는 지난해 2월 불거졌다.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유아인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2월10일 소변 검사 결과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모발 검사를 요청한 결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의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대마뿐 아니라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경찰이 분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진료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73회 처방받고 4497mL 투약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에 지난해 3월 27일 유아인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다,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아인은 아버지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이용해 수면제를 1100여정 넘게 불법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미국 여행 중 자신의 대마 흡연이 발각되자 일행인 유튜버 A 씨에게 대마를 강요하며 공범으로 만든 정황도 포착되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