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9년차 이순재 "배우 생명은 암기력…대사 못 외우면 관둬야"

입력 2024.05.08 14:56수정 2024.05.08 14:56
데뷔 69년차 이순재 "배우 생명은 암기력…대사 못 외우면 관둬야"
이순재('제60회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순재가 연기에 대한 굳건한 소신을 밝혔다.

이순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을 위해 무대에 올라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연극을 펼쳤다.

이날 이순재는 자신에 대해 "올해 우리 나이로 90살이 된 이순재"라며 "1956년도 연극 '지평선 넘어'로 시작했고, 올해로 69년 차다, 드라마는 175편 정도, 영화도 150편 정도, 연극은 100편 안 된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사량이 많다, 대본 외우는 데 문제없겠냐?'라는 질문에 "대본 외우는 거? 그건 배우로서 기본이다. 대본 외우지 않고 어떻게 연기하냐"라며 "배우의 생명이라는 건 암기력이 따라가느냐다"라고 답했다.


이어 "스스로 판단했을 때 '어우 미안합니다'를 100번 하면 관둬야 하는 거다"라며 "대본을 완벽하게 외워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고, 대사만 하는 게 아니라 거기다 혼을 담아서 표현해야 하는데 대사 못하고 혼이 담기냐, 대사를 못 외울 자신이 없으면 배우를 관둬야 한다, 그건 원칙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순재는 "배우로서 연기는 생명력이다, 그런데 연기가 쉽지 않다"라며 "평생을 했는데도 아직도 못 하는 게 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배역 나올 때마다 참고하고 그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라는 역할은 항상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고, 똑같은 걸 반복하는 게 아니다"라며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연구하는 게 배우다, 그래서 연기를 쉽게 생각했던 배우들, '이만하면 다 된 배우 아닌가' 했던 배우 수백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없어졌다, 어떻게 연구 안 하고 공부 안 하고 창조가 되겠냐, 다 열심히 최대한 노력을 한 사람들이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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