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한문장 썼을 뿐인데... 반전 결과

입력 2024.05.08 06:22수정 2024.05.08 14:45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한문장 썼을 뿐인데... 반전 결과
사진=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밀크티 브랜드가 일본 판매 제품의 컵 슬리브(포장 띠)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비판하는 문구를 넣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내의 중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음료회사 샹퍄오퍄오(香飄飄)의 과즙차 제품 슬리브 사진들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슬리브에는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0.1%의 땅이 바다 70%를 오염시킨다"라고 적혀있었다.

이는 노동절 연휴(지난 1∼5일)에 일본으로 여행 간 중국인들이 우연히 발견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 이 사진이 화제가 된 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지난 주말 라이브 방송에는 수만 명이 동시 접속했다. 당시 판매 제품 6종 가운데 3종이 매진됐고, 하루 매출은 2천500위안(약 47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천만원)으로 400배 뛰었다.

해당 슬리브는 재고가 동이 났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샹퍄오퍄오의 주가는 6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매체에 따르면 오염수 비판 문구는 회사가 한 것이 아니라 현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샹퍄오퍄오는 지난 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우리 직원들은 대단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샹퍄오퍄오 회장은 지난 5일 라이브 방송에서 "관련 직원들에게 10만위안(약 1천900만원)을 포상하고 오늘 밤 8시부터 4시간 동안 판매된 제품 수익은 환경보호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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