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에 거꾸로 매달렸는데... "고장이 아니고..." 해명 논란

입력 2024.05.08 04:21수정 2024.05.08 13:24
놀이기구에 거꾸로 매달렸는데... "고장이 아니고..." 해명 논란
중국 충칭의 한 놀이공원에서 대형 놀이기구가 오작동을 일으켜 관광객들이 약 2~3분간 공중에 거꾸로 매달렸다. 출처=SNS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오작동을 일으켜 관광객들이 약 2~3분간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후닷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충칭시 푸링구 맥심 와인 타운의 대형 놀이기구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문제를 일으킨 놀이기구는 ‘펜듈럼 라이드’의 한 종류로, 원반형 탈것이 회전하면서 동시에 진자 운동을 하며 고도를 높이다가 최고점을 찍은 뒤 다시 서서히 진폭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이 놀이기구는 최고점에 도달한 후 갑자기 멈춰 섰다고 한다.

이 사고로 탑승객들은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채 2~3분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고, 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공포에 빠져 도망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찍은 한 관광객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심지어 구토를 하기도 했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겁이 났다”고 했다.

잠시 후 놀이기구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놀이공원 관계자는 기계 자체의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놀이기구가 꼭대기에 도달했을 때, 놀이기구의 왼쪽과 오른쪽의 무게가 균형점에 도달해 호버링 현상(어떤 물체가 제자리에서 정지 비행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드물지만 가능한 사고다. 기구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은 "사과는 하지 않고 물리학 강의를 한다", "앞으론 평형이 안되도록 배달 가방이라도 달아야겠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 해당 놀이기구는 안전 점검을 위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며 놀이공원 측은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놀이공원은 올해 4월 국가가 지정한 관광명소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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