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식당 업주가 납품받은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며 주류회사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지만 사측의 미흡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4월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판매 중인 소주에서 경유가 발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이달 초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소주 냄새를 맡아봤더니 실제로 경유 냄새가 났다"며 "곧바로 다른 소주를 꺼내 확인한 결과 같은 브랜드 소주에서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을 마친 뒤 가족끼리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같은 냄새를 맡았다. 납품받은 주류를 모두 꺼내 확인했는데 약 20병 정도의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났다"며 "모친은 경유 냄새가 짙은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며칠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까지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주류 본사에 연락을 취했고, 관계자가 찾아와 소주를 확인,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주류 공장의 보관 방법이 문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주 유리병에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공장에서 경유와 함께 보관하며 생긴 일 같다는 것.
A씨는 "관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신고해 피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밝혀주겠다'며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병을 여러 병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주 동안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는 "다시 연락해봤더니 회사 측은 피해 손님이 직접 식약처 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연락을 기다렸다고 주장했다"며 "(갑자기 말을 바꾼) 대기업에 기분이 너무 나쁘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가게 피해와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를 마신 피해자 두 분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이 느꼈다"라며 "경유가 나온 브랜드의 소주를 믿고 팔아도 되나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명을 알려 달라" "제품명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다른 피해자도 안 나오죠" "회사 대응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