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비밀은 없어' 고경표의 입이 열렸다.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연출 장지연)에서 아쉬울 것 하나 없이 잘 나가는 아나운서라고 알려진 송기백(고경표 분)의 실체가 밝혀졌다.
2시간이나 일찍 출근해, 김팀장(조한철) 아들의 직업 체험 촬영을 돕는 것으로 시작된 그의 험난한 하루는 함께 뉴스를 진행하는 여자 아나운서의 불륜이 폭로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그녀의 남편이 뉴스룸에 난입해, 아내와 바람을 피운 국민 MC 김성훈(김원훈 분)이 가정파괴범이라고 소리치며 행패를 부린 것. 어떻게든 뉴스를 마무리하려던 기백은 멱살을 잡히고 머리까지 쥐어뜯기며 희대의 '콧구멍 짤'까지 생성했다. 기백의 잘못이 아닌데도, 이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는 김팀장 때문에 시말서까지 써야 했다.
사실 그에겐 남자 아나운서 최초로 간판 앵커가 되겠다는 꿈과 목표가 있었다. '올해의 아나운서상'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에 8년 차가 된 지금도 교재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외국어를 공부하고, 정확한 발음 연습을 해온 이유였다.
그런 기백에게 레이더를 드리운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였다. MC의 불륜 파문으로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몰린 그녀는 당장 펑크 난 출연자를 섭외해 프로그램을 존속시켜야 했다. 그런 그녀에게 예능에서 못 봤던 흥미로운 '캐릭터' 기백은 신대륙 같은 존재였다.
뉴스만 고집하는 그를 설득해 예능 현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우주. 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기백은 예능의 생리를 전혀 모르는 무지렁이에, 맡은 일은 다큐처럼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라는 것.
그러던 중 사고가 터졌다. 기백이 '고압 주의' 경고 표시를 보지 못하고 들어간 곳에서 감전을 당한 것. 다행히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그만 혓바닥에서 헐크가 깨어나고 말았다. 그 첫 번째 타깃은 앞과 뒤가 다른 안하무인 아이돌 피엔(장원혁 분). 안 그래도 스태프들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고 제멋대로 괴롭히는 그가 거슬렸는데, 막내 작가를 무시하며 밀치는 걸 보자 '팩폭' 버튼이 눌렸다.
기백은 그의 멱살을 잡고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자기 일 하러 왔다, 너한테 갑질 당하러 온 사람 아무도 없다, 너 좋다는 사람 덕에 성공한 건데, 그런 사람 고마운 줄 모르면 반드시 사람으로 망한다"고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불꽃 싸대기 한 대 맞자"며 참교육을 시전하려던 순간, 어디선가 우주가 날아와 그를 말렸다.
1회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 가구 시청률 1.920%를 기록했다. 2회는 2일 저녁 8시 50분에 JTBC 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