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커 "10년차 매너리즘 속 새로운 시도…만족스러워"

입력 2024.05.01 08:01수정 2024.05.01 08:01
크래커 "10년차 매너리즘 속 새로운 시도…만족스러워" [N인터뷰]
크래커(EGO Group 제공)


크래커 "10년차 매너리즘 속 새로운 시도…만족스러워" [N인터뷰]
크래커(EGO Group 제공)


크래커 "10년차 매너리즘 속 새로운 시도…만족스러워" [N인터뷰]
크래커(EGO Group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싱어송라이터 크래커가 '가장 크래커다운 앨범'으로 돌아온다. 이번 앨범을 통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시도를 한 그는 데뷔 10년 차,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커는 새 EP '밤과 새벽 사이 (Magic hour)' 발매를 앞두고 최근 뉴스1과 만나 신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1일 오후 6시 발매되는 '밤과 새벽 사이'는 따뜻한 계절이기에 더 아픈 봄의 사랑을 담은 앨범으로, 긴 밤과 새벽 사이를 지나 내일을 향해 나아가려는 모두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EP는 오랜만이라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렸고,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많이 했다"라며 "전 앨범과 다르게 혼자서 다 하려고 한 앨범이라, 처음으로 제가 전곡을 가창해 시간이 걸렸다, 또 전작에서는 알앤비, 인디 등의 장르를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인디 밴드 구성으로 해서 구성을 다르게 하는 등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전에는 내가 다 편곡했는데, 이번에는 의뢰해서 다른 분과 협업을 진행했다"라며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고, 편곡도 혼자 하다 보니 뻔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깨고 나니까 확실히 더 만족스러운 앨범이 된 것 같다, 내 노래지만 좋다"고 자신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안하다고 말하면 없던 일이 되나요?'와 서브 타이틀곡 '나의 기쁨을 가져간 당신에게'를 포함해 '김정숙 찾기' '별종'까지 총 4곡이 수록된다.

독특한 제목에 대해 크래커는 "메시지가 제일 센 곡"이라며 "'김정숙 찾기'나 '별종'은 내 이야기를 한 느낌인데, 타이틀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직장인도 그렇고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서도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없던 일이 되나요?'를 타이틀로 생각해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실제 타이틀곡 제목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제가 쿨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크래커는 지난해 12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항상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공연한다는 것 자체를 걱정했다"라며 "누군가가 나를 찾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전석 매진이 돼서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팬분들의 응원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감격해했다. 덧붙여 올해는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연을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앞서 청하, NCT 드림, B1A4 등 아이돌 그룹의 곡 작업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아이돌과 작업에 있어 다른 점을 묻자, "작사나 작곡 제안을 받아서 작업을 하는데 아이돌 음악은 조금 더 직관적인 메시지를 원하는 것 같더라, 은유적인 방식보다 키치하게 작업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라며 "그 덕분에 내 음악을 작업할 때도 대중분들이 어떤 스타일을 더 좋아할지 생각해 보면서 직관적인 방법을 적용해 보기도 했다, 이번 타이틀 곡 제목이 그런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통해 올해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크래커는 그간의 음악 생활에 대해 "조금 염세적인 표현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며 "내가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이걸 쏟아내야 속이 시원한데 그 창구가 음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계속 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무작정 철없이 음악 하겠다고 올라오긴 했지만 고향(김해)에서 올라와서 금의환향하고 싶은 야망도 있었다"라며 "같이 올라온 친구들, 동료분들 덕분에 많이 의지가 됐고 아니었으면 내려갔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크래커에게 '음악은 어떤 존재인지' 질문에 "공감과 위로를 드리고 싶기도 하지만, 저도 제가 만든 음악을 들으며 같이 공감과 위로를 느낀다"라며 "제게 음악은 일기 같은 거라 생각한다, 일기를 되돌아보면서 과거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나, 전 음악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고 지금 순간도 음악으로 일기를 적는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이번에 '2.0' 버전이 나오니까 다음에 2.1, 2.2… 이렇게 후속 번호를 늘려나가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이렇게 변화한 음악을 듣고 팬분들이 너무 놀라지 않길 바란다, 이것도 크래커라는 생각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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