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아빠 신성우 "아이 키우며 많은 것 배워" 아들안고 눈물

입력 2024.04.26 08:31수정 2024.04.26 08:30
56세 아빠 신성우 "아이 키우며 많은 것 배워" 아들안고 눈물
채널A 아빠는 꽃중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아빠는 꽃중년' 신성우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 2회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하루 앞둔 첫째 아들 태오를 위해 신성우가 입학식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 펼쳐졌다.

신성우는 여느 때처럼 두 아들의 간식을 챙겨준 뒤 태오와 마주 앉았다. 그런 뒤 "태오 입학식에 아빠가 못 갈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8년째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신성우는 첫 아이의 입학식 불참에 대해 "개인적 사정 때문에 나에게 맡겨진 책임을 등한시하면 자식에게도 본보기가 안 되기 때문에"라고 털어놨다. 직후, 신성우는 의연하게 태오에게 "엄마와 잘할 수 있지?"라고 물었고, 태오는 "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태오와 대화를 잘 마친 신성우는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태오가 학교 급식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춧가루를 넣은 봄동 겉절이와 무생채를 만들었다. 이때 생후 20개월인 둘째 아들 환준이가 요리 재료인 쪽파를 생으로 야무지게 씹어먹어 '꽃대디'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아빠표 매운 음식과 수육으로 식사를 마친 태오는 이번엔 아빠와 함께 등굣길을 미리 걸어봤다.

또 인근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구입한 뒤 분식집에 들렀다. 옛날식 핫도그를 본 신성우는 추억에 잠겨 "아빠는 열두 살 때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았다. 할머니가 서울에서 공부하라 그래서…"라며 자췻집에 연탄 500장을 남겨 두고 내려간 어머니를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어머니가 생업에 종사하셔야 하니까 붙잡지 못했다. 이후 대학 졸업 때까지 혼자 살았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꽃대디' MC 김구라는 "요즘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안쓰러워했고, 김원준도 "외로웠겠다"라며 먹먹해했다.

그 시절 추억에 빠진 신성우는 아들과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교인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이어 "전학해 온 날, 사투리로 친구들에게 인사를 했더니 다들 웃고 촌놈이라고 놀렸다"라고 그 시절 아픔도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그때 라디오 하나를 사주셨는데 그게 친구가 되어서 음악을 하게 됐다"며, "어머니가 아프셔서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어머니에게 손자들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하다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집으로 돌아온 신성우는 태오와 학교 준비물을 챙기며 대화를 나눴다. 이때 태오가 할머니에게 전달해달라며 손 편지를 줬다. 신성우는 "할머니도 태오 입학식에 가고 싶으셨을 텐데, 이렇게 마음 써줘서 고맙다"라며 태오를 안고 눈물을 쏟았다.

신성우는 "아이에게서 한순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이런 걸 잊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태오는 엄마와 입학식에 참석했고, 씩씩한 목소리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견한 태오의 모습에 김원준은 "이번 방송은 신성우 형 특집인가 보다"라고, 안재욱은 "(아이가) 시켜서 한 게 아니어서 더 감동적이었다"며 뭉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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