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성인 영어 일타강사 박세진이 성인 ADHD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박세진 모녀(母女)가 출연한 가운데 약 없이는 일상생활 자체를 못 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일상생활이 힘들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아예 못한다"라면서 "도저히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병원에 갔다. ADHD를 진단받았다. 1년 정도는 엄청나게 힘들었다. 한 번에 치료되는 게 아니라 약을 오래 먹어야 한다. 하루 5번, 10알 정도씩 먹는다"라고 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어 약 없이는 일상 자체가 힘들다며 "엄청나게 목마르고, 졸리다. 졸음운전 해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졸다가 경적 듣고 깼다"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학창 시절부터 ADHD 증상이 있었다고. 박세진은 학교에 다니면서 늘 지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눈치가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기분 안 좋은 말을 그냥 사실이라고 생각하니까 다 했다. 사회성이 떨어지니까 사차원, 이상한 애, 괴짜 취급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딸의 상황에 어머니가 걱정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산만한 건 기본이고, 아침에 학교 가야 하는데 못 일어나더라. 못 일어나는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샤프심을 입으로 뜯거나 꺾지 말아야 하는 게 있으면 일부러 꺾더라. 남들이 잘 안 하는 행동을 가끔 한다"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가 입을 열었다. "일부러 저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대로 양육하기 힘들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DHD의 가장 중요한 개념 두 가지가 자기 조절이 어렵고, 억제하기가 어렵다. 이 상황에서 뭐가 중요한지 생각을 안 한다. 몰라서가 아니라, 그 현장에서 생각이 안 난다. 하고 싶은 걸 먼저 하거나 닥치는 대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성인 ADHD에서 정말 중요한 건 동기가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아주 흥미롭고 좋아하는 것 외에는 내적 동기가 안 생긴다. 그래서 일상생활에 많은 문제가 생기고, 동기가 없으니까 아주 귀찮아진다. 꼭 필요한 것 중에 귀찮은 게 많으니까 안 하는 거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