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남다른 실력이 돋보이는 보컬 그룹이 탄생했다. 바로 최근 종영한 엠넷 '빌드업 :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이하 '빌드업')을 통해 탄생한 팀 B.D.U(Boys Define Universe)가 그들이다.
'빌드업'은 장르 무관, 보컬에 자신 있고 보컬을 사랑하는 실력자들을 조합해 4인조 보컬 보이그룹으로 완성시키는 신개념 보컬 보이그룹 탄생 서바이벌이다. 지난 1월 첫 여정을 시작해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그사이 치열한 경연을 통해 훈민제빛(제이창, 빛새온, 승훈, 김민서)이 우승, 1억 원의 상금과 함께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훈민제빛은 B.D.U라는 새 이름을 얻고 정식으로 데뷔할 수 있게 됐다.
B.D.U가 이 자리까지 오는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멤버들 모두 탈락의 위기 속에서 패자 부활을 통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있고, 신곡을 제외한 매 무대의 선곡과 편곡, 구성을 직접 준비하면서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B.D.U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우승자로 호명될 수 있었다. B.D.U는 그 시간이 본인들을 성장시켜 줬다며 눈을 반짝였다.
이제 B.D.U는 앞으로 나아간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음원, 음반 발매와 함께 국내 및 글로벌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5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케이콘 재팬 2024'에도 출격해 글로벌 팬들을 만날 전망이다. 멤버들은 앞으로 2년 동안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겠다며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B.D.U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 ①에 이어>
-다른 팀의 무대를 보고 놀랐을 때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민서) '빌드업' 전 무대를 통틀어서 '기도'가 가장 위협적이었다. 그만큼 임팩트가 센 곡을 할 줄 몰랐고, 무대를 보니 압도적이어서 그땐 '이제 큰일 났다'라고 걱정했다.
▶(승훈) '기도'를 할 때 대중의 반응도 느껴졌다. 덕분에 나라는 사람뿐만 아니라 CIX까지 알려지더라. 그 무대를 보고 CIX의 노래를 찾아서 들은 뒤 '입덕'했다고 한 분이 있어 좋았다.
▶(제이창) 나는 세미 파이널에서 워터파이어가 제일 무서웠다. '어느 날'(Someday) 무대를 보고 이 팀이 너무 세고 잘해서 우리가 나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빛새온) 2라운드에서 '데인저러슬리'를 할 때 나름 이 갈고 준비했는데, 우무티와 강하윤의 '폴링' 무대를 보고 충격받았다. '작정했구나' 싶더라. 그때 내가 선공을 해 고득점을 받았었는데, 후공한 '폴링' 팀이 너무 잘해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때 여러 감정을 느꼈다.
▶(승훈) 프리-포 미션에서 '가지마 가지마' 무대를 보고 정말 놀랐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큰 임팩트를 보여줘야겠구나, 정신 차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 모두 패자 부활을 경험한 이들이다. 그래서 더 한 경연, 한 경연이 소중했겠다.
▶(빛새온) 나는 정말 패자 부활을 많이…(웃음) 사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힘들었지만, 상대를 잘못 만났을 뿐 내가 했던 무대는 만족스러웠다. 또 상대방이 내가 '리스펙트' 할 수 있는 무대를 해서, 패배가 힘들었지만 받아들였다. 그럴 때마다 다음 라운드를 미친 듯이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다들 성장한 부분이 있겠다.
▶(빛새온) '빌드업'에서는 신곡 빼곤 참가자들이 직접 선곡, 편곡, 무대 구성까지 다 참여했는데,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모두가 성장할 수 있었다.
▶(김민서) 나 역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느껴진 게, 선배님들에게 배운 게 많고 좋은 것들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게 스며든 것도 있다. 그게 새로운 경연을 할 때마다 느껴졌다.
▶(승훈) 매 라운드마다 노력해 왔던 게 점점 잘 보이는 것 같아 뿌듯했다.
▶(제이창) '빌드업'을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내겐 소중한 경험이었다.
-'빌드업'을 함께 참가한 이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들었나.
▶(김민서) 우승한 뒤에 배인이 형이 '드디어 데뷔했네'라고 해주더라. 앞서 배인이 형이랑 무대를 할 때 그룹으로는 마지막 도전이고 데뷔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형이 그 말을 하면서 축하해주니 뭔가 울컥하고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게 참 기억에 남는다.
-'빌드업' 심사위원에게 얻은 조언도 있을까.
▶(승훈) 내가 기죽어 있으니 서은광 선배님이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노래하라고,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해 주셨다.
▶(빛새온) 나도 서은광 선배님에게 따뜻한 조언을 들었다. '빌드업'을 하면서 '내 보컬의 색은 뭘까'라는 고민하게 됐는데, 은광 선배님이 그 부분을 캐치하시고 선배님 역시 고민이라고 하시면서 '잘하니까 스트레스받지 말라'라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우승 후 상금 1억 원을 받으면 어디에 쓸 계획인가.
▶(빛새온) 아직 받진 못했는데 일단 '빌드업'을 하면서 도움을 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의미 있는 돈인 만큼 나머지는 오래 간직하면서 (우승의 소중함을) 되새기겠다.
▶(김민서) 우승상금은 너무 의미 있는 돈이어서 그냥 쓰기엔 아깝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밥을 한 번 산 뒤 나머지는 남겨두고 싶다.
▶(제이창) 저는 다 적금을 하겠다.(일동 웃음)
▶(승훈) 예전부터 외가 가족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우승을 한 뒤에 식사를 대접할 수 있었다. 아직 상금을 받진 못했지만 당겨서 미리 썼다.(웃음)
-보컬그룹이 귀해진 이 시점에 비디유의 등장이 반갑다. 2년 동안 활약할 예정인데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은지.
▶(빛새온) 우리가 보컬그룹 서바이벌 우승자인 만큼, 이에 걸맞은 활동을 하고 싶다. 이전까지는 아이돌 그룹의 메인보컬로서 역할에 충실했다면, 보컬들끼리 팀을 결성했으니 보컬적으로 다양한 면을 보여드리고 싶다. 재능이 많은 친구들이라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의 활동 각오는.
▶(승훈) 2년 동안 우리도 회사도 앨범을 자주 낼 계획을 갖고 있다. 보컬로서 매력을 잘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달라.
▶(제이창) 우리가 어렸을 때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를 꿈꾼 것처럼, 우리도 그런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빛새온) 우리가 이 자리에 B.D.U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이다. 팬들이 응원해 주고 투표해 줘서 우승하고 데뷔할 수 있게 됐다.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