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욕심에..." 中 관광객, 인도네시아 화산서 추락사

입력 2024.04.25 00:00수정 2024.04.25 08:50
사고지는 '블루 파이어'로 유명한 이젠 화산
사진 남기고 분화구 76m 아래로 추락해
"사진 욕심에..." 中 관광객, 인도네시아 화산서 추락사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3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발을 헛디뎌 약 76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NP)가 보도했다. 사진은 당시 여성이 추락하기 전 촬영한 사진. (사진=NP) 2024.4.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민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3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발을 헛디뎌 약 76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NP)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이젠 화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중국인 여성 황리홍(31)이 화산 분화구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당시 그는 남편과 현지 가이드를 동반해 일출을 보러 화산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산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중 실수로 자신의 옷자락을 밟고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여행가이드는 "분화구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여성은 더 아름다운 배경을 위해 뒤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을 보면 화산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과 함께 그 뒤로 증기와 유황가스가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돌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쳤고, 왼쪽 다리가 골절되는 등의 상처도 입었다. 열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워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하는 데 약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이젠 화산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산성 호수와 펄펄 끓어오르는 유황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 관광지다. 특히 섭씨 36도를 넘는 온도에서 유황가스와 공기가 반응해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는 '블루 파이어' 현상으로 유명하다.


이번 사고 외에도 해당 관광지에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50대 폴란드 관광객이 하이킹 도중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2015년에도 60대 스위스 관광객이 분화구로 향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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