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 사비 들여 9년째 노숙인 지원한 선행 경찰관들

입력 2024.04.23 13:00수정 2024.04.23 13:36
월 100만원 사비 들여 9년째 노숙인 지원한 선행 경찰관들
경찰청사 2018.6.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이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월 100만 원가량 사비를 들여 노숙인을 돌본 것으로 화제가 됐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성우 경감이 참석했다. 이 경감은 근무가 없는 날 지하철역 등에서 지내는 노숙인에게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해 왔다.

이 경감은 "경찰이 된 뒤 노숙인의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접했다"며 "이들이 범죄에서 멀어질 방안을 고민하다 끼니와 거처, 생활필수품을 9년째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 난 빌라에 갇힌 모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이강하 경위도 참석했다.
구조 과정에서 이 경위의 근무복이 타자 경찰청은 경찰관의 공무 수행 과정에서 피복·장비가 훼손되면 무상으로 재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한 새내기 경찰관 조유빈 순경은 오찬에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운동하는 것 같아 유심히 지켜봤다"며 "쓰러진 모습을 보았을 때는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말고도 △식당에서 저혈당 쇼크에 빠진 노인을 구조한 신희애 경장 △초등학교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190㎝ 거구의 주취자를 제압한 김현석 경장 △면밀한 순찰로 특수절도죄 수배자를 특정하고 추격 검거한 김재욱 경장 △"집이 쓰레기장 옆"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길을 잃은 102세 치매 노인을 위해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해 귀가시킨 조은성 순경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이용한 범인을 16년 형사 근무 경험을 토대로 검거한 김민규 경위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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