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선행·모범 경찰관 8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3일 이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월 100만 원가량 사비를 들여 노숙인을 돌본 것으로 화제가 됐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성우 경감이 참석했다. 이 경감은 근무가 없는 날 지하철역 등에서 지내는 노숙인에게 끼니와 생활필수품을 제공해 왔다.
이 경감은 "경찰이 된 뒤 노숙인의 생계형 범죄를 자주 접했다"며 "이들이 범죄에서 멀어질 방안을 고민하다 끼니와 거처, 생활필수품을 9년째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 난 빌라에 갇힌 모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이강하 경위도 참석했다.
헬스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조한 새내기 경찰관 조유빈 순경은 오찬에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운동하는 것 같아 유심히 지켜봤다"며 "쓰러진 모습을 보았을 때는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말고도 △식당에서 저혈당 쇼크에 빠진 노인을 구조한 신희애 경장 △초등학교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190㎝ 거구의 주취자를 제압한 김현석 경장 △면밀한 순찰로 특수절도죄 수배자를 특정하고 추격 검거한 김재욱 경장 △"집이 쓰레기장 옆"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길을 잃은 102세 치매 노인을 위해 아파트 단지를 수소문해 귀가시킨 조은성 순경 △길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이용한 범인을 16년 형사 근무 경험을 토대로 검거한 김민규 경위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