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사임하라" 하이브, 어도어에 주총 소집 요구·서한 발송(종합)

입력 2024.04.22 18:46수정 2024.04.22 18:46
"민희진 사임하라" 하이브, 어도어에 주총 소집 요구·서한 발송(종합)
민희진 어도어 대표 ⓒ News1 나주희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일부 임원들이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에 감사를 받는 중인 가운데,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22일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같은 감사권을 발동했다. 또한 하이브는 A 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선 하이브 측이 어도어 경영진의 이같은 행동이 이른바 '탈하이브' 및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을 탈취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후, 필요시 법적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분쟁에 돌입할 경우, 민희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민희진 대표의 '탈 하이브'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자,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 온 정황을 묻기 위함인데, 민희진 대표가 필두로 있는 어도어 이사진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주주총회가 소집되기 위해선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이 필수인데, 현재 어도어 사내이사 2인은 민희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더불어 이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별도로 발송했다.

현재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주식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앞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희진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 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해 있다.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 당기 순이익 2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로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수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콘셉트를 만들어내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19년 하이브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자리를 옮긴 민 대표는 2021년부터 어도어의 대표로서 아티스트 발굴부터 육성, 프로듀싱, 디자인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IP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어도어에서 그룹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편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부 갈등에 그룹 뉴진스의 활동에도 관심이 쏠렸다. 뉴진스는 당장 다음 달부터 활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하이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진스 컴백 일정에 변동 사항은 없다. 다만, 내홍이 심화될 경우 뉴진스의 향후 스케줄에도 변수가 생길 가가능은 있다.

뉴진스는 오는 5월 24일 한국에서 더블 싱글을 발매하고, 6월 21일 일본 더블 싱글 발매와 함께 정식으로 일본에서 데뷔한다.
또한 뉴진스는 일본 데뷔와 동시에 도쿄돔에 입성한다. 이들은 6월 26~27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두 번째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을 개최, 일본 내 첫 단독 공연을 펼친다. 더불어 하반기 신보 발매와 2025년 월드투어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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