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줄 알았네"...뉴욕 한복판에 등장한 식당 화제

입력 2024.04.22 14:59수정 2024.04.22 15:19
"한국인 줄 알았네"...뉴욕 한복판에 등장한 식당 화제
뉴욕 맨해튼 남부의 205 앨런 스트리트에 문을 연 한국식 백반전문 '기사식당' . 간판에 '원조'와 '앨런 대로 역전 앞'이라는 한국식 간판 표현들을 쓴 것이 특징적이다. /구글맵


"한국인 줄 알았네"...뉴욕 한복판에 등장한 식당 화제
기사식당 웹사이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뉴욕 한복판에 한국 기사 식당에 영감을 얻은 기사 식당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6석 규모의 이 식당은 구형 TV와 벽걸이 선풍기, 한국 달력, 무료 커피 자판기가 있어 한국의 기사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미 외식업 전문 매체인 이터(Eater) 등은 '기사'(Kisa) 식당이 20일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 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NYT는 "택시 기사를 위한 길가 식당을 기사 식당이라고 부른다"면서 "한국인 출신인 윤준우, 최재우, 김용민 등 주인들이 불고기와 매운 오징어볶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터는 더 상세하게 메뉴를 소개했다. "주방장인 사이먼 리가 주문한 음식을 쟁반에 담아 주는 가정식 메뉴를 총괄하고 있다"면서 식사에는 제육볶음, 불고기, 열무김치·고사리·표고버섯·도라지가 들어간 보리 비빔밥, 오징어볶음이 세트로 차려지는데 가격은 32달러(약 4만 4200원)이라고 밝혔다.

커피와 차가 제공되지만 교대 근무 후 모임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맥주와 소주의 간단한 메뉴가 있다고도 했다.

공동 주인 중 한 명인 윤준우 씨는 "우리는 정의 마음을 기리고 싶다"면서 "한국 요리를 대접하는 것을 넘어서 기사식당은 손님들이 함께 모여 한국의 정신이나 백반,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와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기사 식당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기사 식당은 LA의 타코 트럭과 같다"면서 "기사들이 식사하는 이 장소에서 서울 노동계급의 꾸밈없는 맛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30만 대의 택시가 있고 그 가운데 절반이 서울에 있다면서 영업 사이에 이들 식당은 기사들이나 싸고 영양가 많은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고 휴식할 수 있게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기사 식당은 연중무휴지만 뉴욕 기사 식당의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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