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수현 김지원이 애절한 눈물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 14회에서 홍해인(김지원 분)이 남편 백현우(김수현 분)의 설득 끝에 뇌수술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해인은 뇌수술을 받으면 기억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백현우의 말에 "수술하면 기억 따위 다 잃어버리는데 뭐가 더 나쁜 건지 선택해 보라는 거냐고, 아니면 어쩌라고, 그냥 며칠 좋은 꿈 꿨다 칠게"라고 했다.
백현우는 "그냥 내 말 들어, 너는 살아, 사는 거야, 제발 살자"라면서 자기 말을 들으라고 울먹였다.
홍해인은 백현우(김수현 분)와 추억이 있는 꽃밭을 찾은 후 "살아있다는 건 기억을 연료 삼아서 움직이는 거야, 그 기억이 다 사라지는 거라고, 나한테 이곳이 모르는 풀밭이 되는 거라고, 나로 살았으니까, 나로 죽을래"라고 했다.
홍해인은 무너지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백현우에게 "나한테 이러지마 자꾸만 살고 싶게 하지 말라고, 내가 널 알아볼 수 없게 된다고, 나 다른 사람이 될 거라고"라며 울었다.
하지만 백현우는 "네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면 그때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나면 되잖아, 그래서 네가 다시 나를 사랑하고 그러면 되잖아"라고 달랬다.
이어 "네가 나한테 하나도 안 반하고 나를 못 본 척하고 별로라고 그래도 나는 네 옆에 있을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도 여기 있어, 제발 떠나겠다고 하지마, 불안해 미치겠단 말이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백현우이 설득에 홍해인은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백현우에게 수술이 끝난 후 자신의 눈앞에 있어 달라며, 꼭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백현우는 윤은성(박성훈 분)의 계략으로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백현우는 "눈 떴을 때 내가 있어야 한다고"라면서 홍해인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달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술 후 눈을 뜬 홍해인의 앞에는 윤은성이 있었다. 백현우라는 이름 세 글자만 기억하는 홍해인에게 윤은성은 "난 백현우가 아냐, 대학부터 우리는 사귀었고 돌고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사이야, 넌 백현우에게 철저히 배신당해서 이혼도 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극적인 전개다. 수술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찾아온 백현우의 체포, 윤은성이 끝없는 거짓말과 그릇된 감정 등 계속되는 위기는 '고구마 전개'라는 반응도 나오게 한다. 또 가족도 아닌 윤은성이 보호자로 홍해인의 곁에 있는 점 등 허술한 설정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데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극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배우들이 연기로 '하드캐리'하는 '눈물의 여왕'의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