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으로 형제 살해? 여자 친구에 잘 보이려고 벌인 파렴치한 범행

입력 2024.04.20 11:45수정 2024.04.20 11:45
층간 소음으로 형제 살해? 여자 친구에 잘 보이려고 벌인 파렴치한 범행
'용감한 형사들'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형사들이 파렴치한 범죄자들을 끝까지 쫓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34회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3팀장 최정기 경감과 서천경찰서 여성청소년범죄 수사팀 차옥주 경위, 방지현 경위, 교통조사팀 이견수 경사가 출연했다.

첫 사건은 설 연휴 첫날 아파트에서 벌어진 칼부림이었다. 두 남자가 각각 아파트 화단과 공동 현관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둘은 형제로 병원 이송 중에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자창에 의한 과다출혈이었다.

형제는 명절에 본가를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사건의 표면적인 원인은 층간 소음이었다. 피해자 아랫집에서 민원을 제기했고, 어머니가 사과했지만 이후 아랫집 여성과 남성이 찾아왔다. 남성은 현관을 발로 찼고, 형제가 이를 말리다가 시비에 휘말렸다.

남성은 여성의 남자 친구이자 40대 후반의 이 씨였다. 이 씨는 범행 후 지인에게 전화해 심심하니 놀아달라며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을 벌였다. 형사는 그가 대리기사로 일한 술집을 찾아가 검거에 성공했다.

사건의 실체는 층간 소음과는 무관했다. 결별을 요구하는 여자 친구가 윗집과 실랑이를 하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소동을 일으켰다. 전문기관에 소음 측정을 의뢰했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내 아들들이 소중하듯이 사람 목숨은 다 귀중하다며 피의자를 죽여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아버지와 연락이 안 돼서 집에 갔는데 마을 입구에 누군가 피를 흘린 흔적과 아버지의 운동화가 떨어져 있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CCTV를 통해 마을로 들어가는 아버지 최 씨의 차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 차량은 1시간 뒤 왔던 길로 다시 나갔다.

최 씨는 실종 전날 모임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이들은 한 유원지에 집합했다가 차 한 대로 주점으로 이동했고, 다시 유원지로 돌아가 헤어졌다. 최 씨의 차량은 한 간척지에서 전소된 상태로 발견됐다. 수사팀은 최 씨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 CCTV를 확인했고, 최 씨를 뒤쫓는 수상한 차량을 찾았다. 차를 몬 이는 50대 여성으로, 그 안에는 남편인 박 씨가 타고 있었다.

범인은 박 씨였다. 그는 형사에게 "해독제를 안 줘서 죽였다"라는 뜻 모를 말을 했다. 박씨는 술자리서 최 씨가 자신의 소주잔에 얼음을 넣었는데 그 뒤로 불면증, 식욕 부진으로 누워서 잘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망상은 1년이나 지속됐다. 모임이 있던 날 박 씨는 최 씨를 쫓았고, 해독제를 요구하며 망치로 머리를 공격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한 증언에 따르면 박씨는 모임에서 사교댄스를 배웠는데, 자신과 호흡을 맞추던 여성 회원이 최 씨가 들어오자 자신과 연습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앙심을 품었다.


박 씨는 22년, 아내는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 씨는 1심 선고 직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