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모텔 들어간 제주 공무원, 구석 화장실서 시신 발견

입력 2024.04.19 14:10수정 2024.04.19 14:48
폐업한 모텔 들어간 제주 공무원, 구석 화장실서 시신 발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도의 한 폐업 모텔 객실 화장실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제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의 폐업한 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김모씨(70)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시신은 사회복지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모텔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한 후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가정을 꾸리지 않고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해왔던 김씨가 폐업 이후에도 이 모텔에서 계속 홀로 지내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김씨는 2년 여전인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을 통해 전화 확인이나 현장 확인을 하고 있다.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이전에도 사회복지공무원들이 해당 폐업 모텔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김씨를 찾지 못했다.

폐가나 다름없이 허름한 건물 화장실 구석에서 김씨가 숨졌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행정 당국은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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