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종업원의 실수로 바지에 국물이 튀었지만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일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점 직원이 저에게 국물을 쏟았습니다. 근데 '어쩌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테이블 닦기 전 자리 앉았다가 '국물 세례'
점심을 먹기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식당에 방문한 A씨. 그는 "매장 직원들이 식탁을 치워줄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는데, 안내받을 테이블에 미리 앉아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잠시 후 종업원 B씨가 식탁을 닦았고, 이 과정에서 식탁 위 음식물 찌꺼기가 A씨의 바지에 튀었다. A씨가 입고 있던 바지는 약 10만원짜리였다. 당황한 B씨는 식탁을 닦던 더러운 걸레로 A씨의 바지를 닦아주며 "좀 치우고 앉지, 왜 미리 앉아서는"이라고 중얼거렸다.
화가 난 A씨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할 게 아니라 사과를 먼저 하는 게 예의다"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B씨는 "제가 첫 출근이라 잘 몰랐다"며 사과했다.
10만원 바지, 절반 보상 요구하자 "세탁해봤냐"는 직원
A씨는 "연청색 바지라 붉은 국물이 빠지지 않을 거다. 그냥 물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B씨는 점심시간이라 바쁘니 자신의 연락처만 건넸다고 한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받은 연락처로 바지 구매처 링크를 전송하며 가격 절반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대뜸 "빨래했느냐. 빨래해서 지워보고, 안 지워지면 제가 세탁비 정도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세상 만만하게 보지 마라"는 말을 남겼다.
A씨는 "회사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빨래를 어디서 하냐. 바지 빨래하면 나는 팬티만 입고 일해야 하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B씨는 "손님이 식탁 치우기도 전에 앉아있던 게 잘못된 거다"라며 "다들 앞치마를 하는데 하지도 않았고, 손님처럼 비싼 바지 입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제발 식당에 방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바지 주면 보험처리 해주겠다는 사장.. 이미 버렸다는 손님
종업원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식당 사장에게 연락했고, 보험처리를 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 어떠한 연락은 없었다.
결국 참다못한 A씨가 다시금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제야 '바지를 보내주면 보험사에 인계해서 돈을 주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바지를 버린 상태였다.
A씨는 "사장의 태도가 전에는 친절했는데, 바지가 없다고 말하자마자 '보험사에서 그렇게 말해줬다. 바쁘니까 끊어라'라며 다소 날카롭게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기분이 정말 나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종업원 안내도 없이 막무가내로 앉은 게 시초인 듯" "양쪽 입장 다 이해간다" "종업원 대응이 아쉽기는 하다" "그러길래 좀 기다리지 왜 미리 앉아서.."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