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최근 작가 계약 과정 문제와 딸의 이름을 작가 크레디트에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진 SBS플러스·ENA '나는 솔로' 남규홍 PD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남규홍 PD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솔로' 전·현직 담당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라며 "(또한) 촌장 엔터테인먼트 TV의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작가의 저작권과 표준계약서 등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가 하면, 4800여 명 방송작가의 저작권을 위임받아 신탁 관리를 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대해서도 '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다며 비난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협회는 남 PD가 재방송료를 작가들만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본에 대한 저작권은 창작자인 작가에게, 대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물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가 갖도록 구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의 역시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송출하는 방송사인 ENA, SBS플러스가 '나는 솔로'의 대본을 집필한 작가에게 정당한 사용료로써 재방송료를 지급하면 된다"라며 "이는 저작권법 따른 작가의 정당한 권리인 것이지 대본을 창작하지 않은 다른 참여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재방송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전부 독식한다는 식의 주장은 그 전제부터 잘못됐다"라고 했다.
협회는 남 PD가 작가들과 표준계약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당 계약서가 드라마 작가 계약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현재 표준계약서는 드라마, 예능, 라디오, 시사교양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 집필 계약에 통용되고 있으며, 장르를 막론하고 방송 제작 현장에서 정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3월, 남 PD가 '나는 솔로' 작가들과 맺은 계약서는 저작권이 명시된 표준계약서가 아닌 이른바 용역계약서였다"라며 "해당 계약서는 작가의 저작권을 보장하는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없는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남 PD가 딸을 작가 크레딧에 올린 부분에 대해서도 "남 PD의 자녀가 자막 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는 솔로' 남규홍 PD는 지난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했던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남 PD는 지난 9일 뉴스1에 "(딸의 크레딧 같은 경우) 자막은 그 친구가 '나는 솔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써오고 있다"라며 "어쨌든 작가적인 영역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자막 작가라고 표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PD들 역시 현장에서 충분히 작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표기한 것이지 이 크레디트 때문에 재방송료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남 PD는 "저는 재방송료 안 받아도 그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