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공동제작한 미국 드라마 시리즈 '운명을 읽는 기계'(원제 더 빅 도어 프라이즈, The Big Door Prize) 시즌2가 애플TV+(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오는 24일 애플TV+를 통해 시즌2가 공개되는 '운명을 읽는 기계'는 미국의 한 작은 마을의 잡화점에 사람들의 운명을 예측해 준다는 비밀스러운 기계가 등장하면서,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의 삶에 생기는 변화를 그린 드라마다. 시즌2에서도 총 1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운명을 읽는 기계'는 동명의 장편 소설이 원작으로, 드라마 '시트 크릭'(Schitt’s Creek)으로 2020년 에미상, 2021년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작가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웨스트 리드(David West Read)가 극본을 맡았다. 주연은 영국 드라마 'IT 크라우드(The IT Crowd)'의 배우 크리스 오다우드(Chris O'Dowd)가 맡았다.
스튜디오드래곤 안수정 글로벌드라마팀장은 "시즌1이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아 전체 에피소드 공개가 끝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며 "시즌2는 시즌1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보다 깊이 있게 펼쳐지며,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삶의 의미에 대해 보다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드라마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미국 드라마를 제작하고, 성공적으로 시즌2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실제 '운명을 읽는 기계' 시즌1은 글로벌 OTT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애플TV+ TOP10에 진입했고, 북미·영국·호주 등에서는 TOP3까지 오르며 인기를 얻었다.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평론가 신선도 지수 92%를 기록 중이다.
기존 K드라마의 해외 진출은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를 해외 기반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거나 리메이크 제작 판권을 해외사업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운명을 읽는 기계'는 국내 제작사가 기획 단계부터 해외 제작진과 협업해 현지어 드라마로 만들어 낸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드라마 스튜디오 최초로 한국과 미국에서 IP를 동시에 생산하며 해외 현지 제작을 리드하고 있다.
향후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은 K드라마 기획·제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합작 드라마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파친코'의 쇼러너였던 수 휴(Soo Hugh)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김언수 작가의 장편 소설 '설계자들(The Plotters)'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를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함께 준비 중이며, 미국판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등 미국 현지 타깃 드라마도 다수 기획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