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흉부 수술 중인데... 병원 측의 황당한 실수, 무슨 일?

입력 2024.04.12 09:41수정 2024.04.12 14:40
대만 같은 병실 쓴 다른 환자에 수술 '황당'
병원 측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5명 징계
이미 흉부 수술 중인데... 병원 측의 황당한 실수, 무슨 일?
본문 내용과 무관한 자료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만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오인,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에게 흉부 수술을 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1일 야후 타이완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가오슝시 소재의 한 시립병원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인 황모씨는 당시 저혈압으로 입원, 흉부 배액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장모씨와 같은 병실을 썼다.

수술 당일, 병원 직원은 환자의 신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황씨를 수술실로 보냈다.

환자 팔에 부착된 이름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건 의료진도 마찬가지.

병실에 간 간호사들은 황씨가 침대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 급하게 수술실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수술을 도중에 멈출 수 없었고, 결국 황씨는 필요도 없는 흉부 배액 수술을 받아야 했다.

흉부 배액은 가슴막안에 튜브를 넣고 혈액이나 공기 등을 빼내는 것이다.

대만 의료당국은 이번 의료 사고와 관련, 병원 측에 엄중한 문책과 철저한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가오슝시 위생국은 병원에 벌금 50만대만달러(약 2100만원)를 부과했으며 병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조사 결과 황씨는 고령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인데다, 수술이 근무 교대 시간과 맞물리는 바람에 환자 신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병원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을 징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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