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개 틀린 수재, 서울대 입학했지만 뛰쳐나와 '목수' 선택한 이유

입력 2024.04.12 06:54수정 2024.04.12 13:20
6개월 차 목수 장윤해씨, 학업에 흥미 못 느껴
여러 일하다가 만난 목수 "모든 작업이 매력적"
수능 4개 틀린 수재, 서울대 입학했지만 뛰쳐나와 '목수' 선택한 이유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다 결국 학교를 나와 목수의 삶을 선택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6개월 차 목수 장윤해씨(31)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장씨는 201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체에서 4개를 틀렸다. 장씨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를 포함해 한국에 있는 모든 대학교, 모든 과에 입학할 수 있을 만한 성적이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모두 서울대 의대에 입학할 것을 권유했지만 장씨는 '의대에서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며 서울대 자유전공 학부를 선택해 입학했다. 자유전공 학부는 입학 후 1년 동안 다양한 교과과정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러나 장씨는 1년의 유예 기간에도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결국 학교를 뛰쳐나왔다.

장씨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 다 학교 밖에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대한 어떠한 미련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장씨는 연주자로서 밴드 활동을 하면서 큰 무대에도 서보고 다수의 방송에도 출연했다. 또 수제 맥주에 관심이 생겨서 5년 동안 맥주를 만들다가 맥주 만드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다 인테리어가 하고 싶어서 혼자 집을 리모델링한 것을 계기로 목수의 삶에 매력을 느껴 목수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씨의 현재 하루 일당은 15만원. 그는 "돈이 최우선이 아니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하다 보면 돈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목수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제일 멋있지 않나. 그 외의 작업도 매력이 다 있지만, 저는 (건물) 구조와 틀을 만드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벽을 만들고, 천장을 만들고 가구를 만들고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매력 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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