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거지 동네' 낙서 본 부모.."초등학생 딸이 볼까 두려워"

입력 2024.04.09 08:02수정 2024.04.09 08:29
빌라에 '거지 동네' 낙서 본 부모.."초등학생 딸이 볼까 두려워"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출근길에 집 주변 벽에 적혀 있는 '거지 동네'라는 낙서를 보고 어린 딸이 볼까 두렵다는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빌라에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오래된 구축빌라에 살고 있는 30대'라고 소개하며 사연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쿠팡 JK지역'이라는 글 밑으로 '못 사는 거지 동네'라고 적혀 있는 낙서가 보인다.

A씨는 "저는 서울 다세대 빌라, 소위 빨간 벽돌집이라고 하는 오래된 구축빌라에 살고 있다"라며 "오늘 아침 출근길 집 계단 안쪽 벽 낙서를 보고는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적었다.

이어 "물론 누가 보기에는 거지 같을 수도 있고, 그저 '피해 망상이다, 과대해석이다, 이상한 사람의 질 나쁜 장난이다'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월요일 아침부터 화가 나고 나 자신이 창피하고 지금까지 노력한 제 삶이 참 멋없게 느껴진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간 딸이 이 낙서를 보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두렵고 머리가 복잡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넋두리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힘내야겠다"라며 글을 끝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딴 글에 신경 쓰지 마라" "저런 글 쓰는 사람들 피해 의식 있고, 과대망상 있는 거다" "무시해라" "어디 살든 그곳의 가치는 거기 사는 사람들이 정의하는 거다"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위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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