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달주문 한 음료에 빨대가 빠졌다’는 이유로 손님이 카페 점주를 무릎 꿇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SBS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 시흥시의 한 카페에서 음료 배달을 받은 A씨는 “빨대가 오지 않았다”고 카페로 전화를 했다. 이후 매장점주 B씨가 배달기사를 통해 빨대와 사과의 의미로 케이크를 보냈지만 주소 착오로 배달이 다소 지체되자 A씨는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직접 가게를 찾았다.
당시 촬영된 CCTV영상을 보면 화가 난 듯 한걸음에 카페 안으로 들어선 A씨는 매장점주 B씨를 향해 “다시는 그따위로 장사하지 말아라. 이 동네에서 살아남을 것 같냐. 사과하려면 무릎이라도 꿇어라”라며 항의했다.
이 같은 항의에 B씨는 A씨에게 무릎을 꿇었고 A씨는 이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촬영하면서 큰 소리로 모욕적인 언행을 이어갔다. 소란이 계속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멈춰서 가게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B씨는 “A씨가 원하는 데로 해줘야 이 상황이 가장 빨리 끝날 것 같아 무릎을 꿇었다”며 “A씨가 ‘넌 무릎 꿇는 게 그렇게 편하냐’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B씨는 “이 일을 겪은 뒤 지속적인 어지러움과 두통을 겪고 있다”며 “매장에 나가 손님들을 만나는 것도 무섭고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빨대를 다시 갖다 준다는 점주의 태도가 불손했다”며 “빨리 죄송하다고 했다면 무릎까지 꿇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주 측은 이날 A씨를 업무방해와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