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60억 절도 몰랐다고?" 옛 스승의 일침

입력 2024.04.04 07:14수정 2024.04.04 16:26
"오타니 60억 절도 몰랐다고?" 옛 스승의 일침
[서울=뉴시스] 일본 야구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과한 열풍이 지긋지긋하다는 뜻의 신조어 '오타니하라’가 확산하고 있다고 주간현대가 최근 보도했다. 사진은 오타니 쇼헤이. 2024.04.0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옛 스승’ 조 매든 전 LA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사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매든 전 감독은 3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즈하라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뛰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을 당시 에인절스의 사령탑이 매든 전 감독이었다.

매든 전 감독은 이날 팟캐스트에서 “미즈하라 사태를 들었을 때 아무것도 믿고 싶지 않았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나조차도 본능적으로 화가 났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에인절스 시절을 회상하며 “오타니와의 교류는 모두 미즈하라를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나의 연결고리였다.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관계에 대해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든 전 감독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는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의존해서 일상적인 청구서를 처리하는 모습 등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를 수개월에 걸쳐 빼낼 동안, 이를 오타니의 에이전트나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일상적인 거래와 관련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는 것은 에이전시가 알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450만달러나 훔친 것을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현재 CAA스포츠 소속이다. 그의 에이전트는 네즈 발레로이다. 디애슬레틱은 이에 “발레로와 CAA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에 따르면 CAA는 "오타니의 재정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발레로가 오타니의 재정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 수는 있지만, 오타니의 계좌는 별도 회계법인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궁금한 것은 한 가지 뿐”이라며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알았다면 왜 미즈하라를 막지 않았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라고 했다.


한편 미즈하라는 2017년부터 오타니의 통역을 담당했다. 그러나 현재 불법 도박 및 절도 의혹으로 다저스에서 해고된 상태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도박 빚 450만달러를 갚아주기 위해 직접 도박업자에게 돈을 송금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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