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서 담배 나왔다" 목소리 높인 손님, CCTV 보니 '반전'

입력 2024.04.03 11:15수정 2024.04.03 13:13
"국밥서 담배 나왔다" 목소리 높인 손님, CCTV 보니 '반전'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 식당에서 밥을 먹던 남성이 "국밥에서 담배가 나왔다"며 1시간 가량을 항의하는 일이 일어났다. CCTV 확인 결과, 반전이 있었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손님 A씨는 지난달 29일 이른 오전 일행과 함께 해당 식당을 방문했다. 모듬 수육과 술을 주문했고 서비스로 국밥이 나왔다.

20여분을 식사하던 A씨는 "국밥에 담배가 들어있었다. 사장 나오라고 해라"며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음식에서 어떻게 이런 게 나올 수 있냐. 당신들 음식 재활용하지 않았냐. 재활용한 걸 인정해라"라고 항의했다.

당시 사장의 부재로 매니저가 대신 A씨를 상대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A씨는 "담배가 나왔는데 재활용했다고 왜 인정을 안 하냐"라고 거듭 언성을 높였다.

그렇게 약 1시간 가량 실랑이가 이어졌고, 그 사이 A씨는 경찰과 구청 식품위생과에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식당을 망하게 해주겠다" 등 막말을 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A씨와 일행을 식당 밖으로 나오도록했다. 영업방해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약 9분 뒤 경찰이 떠나자 A씨는 다시 식당으로 들어와 항의를 했고, 음식값 3만1000원 가량을 지불하지 않은 채 떠났다.

이후 상황을 따져본 사장은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식당에는 주방장과 서빙하는 사람 모두 흡연을 하지 않기 때문.

이에 식당 내부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A씨가 젓가락으로 집은 순대가 굴러 떨어졌고,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그의 담배에 붙게됐다.

이를 본 일행이 순대를 집어 다시 국에 넣으면서 담배가 딸려들어간 것이다.

전후 사정을 파악한 사장은 A씨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설명, 음식값을 달라고 요청했다.
전화통화도 10시간 만에야 겨우 할 수 있었다.

사장이 사과를 바란다고 하자, A씨는 "바쁘다 나중에 연락해" "일단 알았다"며 반말로 무성의한 대답을 했다.

결국 사장은 음식값도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이번 사건으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봤다는 사장은 A씨를 무전취식, 업무방해, 협박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밥서 담배 나왔다" 목소리 높인 손님, CCTV 보니 '반전'
영상출처=JTBC '사건반장' 제보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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