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해외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나 같은 (상지 절단)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생활하시는 것을 보면) 얼마나 큰 힘, 위안이 될까' 생각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내 일상을 공유하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풀어보면 너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2일 유튜브에 따르면 '김나윤의 윤너스TV' 채널을 운영 중인 김나윤씨는 지난 2021년 11월9일 처음 올린 영상에서 이같이 말하며 "장애인이라고 우울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살아가는 방식은 다 똑같지 않나. 그런 것들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제가 첫 번째 병원에서는 장애 정도가 제일 심각한 환자였는데 두 번째 병원에 갔더니 저보다 아프신 분들이 훨씬 많더라. 팔 하나 없다는 건 진짜 별로 좌절할 만한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저도 장애인이 돼서 어떤 일을 할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만 있었다"고 운을 뗐다.
또 "당시 저처럼 상지 절단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은 어떤 일상들을 보내는지, 속옷 착용은 어떻게 하는지 요리는 어떻게 하는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며 "(같은 장애를 가진) 해외분들이 올린 영상들을 통해 위안이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학생 시절 가졌던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17살 무렵 미용실에 취직했다는 김씨. 이후 12년간 미용업계에 종사한 그는, 2018년 7월15일 인생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들과 떠난 나들이에서 왼쪽 팔을 잃게 되는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고로 그는 팔 절단 외에도 경추와 흉추 사이 수십 군데 골절이 되는 등 크게 다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접합 수술 이후 패혈증으로 다시 팔을 절단하게 됐다고 밝힌 김씨는 "일에 푹 빠져서 집중하긴 했었는데 다양성은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며 "장애를 얻고 난 다음부터는 도전하는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도전해보면서 콘텐츠를 찍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머리 손질 ▲먹방(먹는 방송) ▲메이크업 ▲브이로그 ▲요리 ▲의류 수선 ▲의수 소개 외에도, '배드민턴' '서핑' '프리다이빙' '필라테스' '헬스' 등 각종 운동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 검정에 합격하거나 피트니스 대회에서 입상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날 낮 기준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3만7700명을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앞서 '세바시 강연' 채널 영상에 출연, '내면의 힘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당시 그는 "오른손잡이인데 차라리 왼쪽 팔이라 감사했다" "골절들이 많았지만 척수 신경 하나 누르지 않아 잘 걸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장애를 가졌지만 가족, 일, 친구 어느 하나 변하거나 떠난 것 없는 이 현실에 너무 감사했다" 등 긍정적인 태도를 피력했다.
한편 김씨는 오토바이와 관련한 '악플'(악성 댓글)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이미지를 좀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데 여러분 버스, 택시 안 타나"라며 "똑같은 교통수단인데 버스에서 다쳐서 사고 나면 안타깝고 오토바이에서 사고 나면 '양아치'인가, 이건 좀 아니다. 물론 오토바이가 위험하긴 하지만 교통수단의 사고일 뿐"이라는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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