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이 지난 7일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3'에서 각각 진선미(眞善美)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연소 우승자가 된 정서주, 8년 무명 끝에 빛을 본 배아현, 다양한 장르의 오디션을 거친 오유진까지, 경연 끝에 톱3에 당당히 안착했다.
'미스트롯3' 진선미인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연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인 진을 차지한 정서주는 2008년생으로, 2022년 '꽃들에게'로 데뷔했다. 생애 처음으로 오디션에 참여한 그는 '미스트롯' 시리즈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정서주는 "톱7에 들어간 것만 해도 영광이고, 다들 훌륭한 가수여서 누가 톱3에 들어가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1위까지 하고 나니까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라며 "내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팬분들, 가족들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또 "집에서 휴대폰을 보고, 학교에서 놀다 보니 최연소 타이틀도 아직 크게 부담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미스트롯3' 우승상금은 3억 원이다. 정서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의료기기를 사드리고 엄마, 아빠 하와이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나를 위해선 기타를 사고 싶다, 기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돈이 남는다면 기타를 하나 사겠다"며 웃었다.
2위 격인 선에는 배아현이 등극했다. 1996년생인 그는 2015년 '24시/백년초'로 정식 데뷔했으며, 2020년 '트롯신이 떴다'에서는 톱5를 기록한 바 있다.
'미스트롯3' 이후 동네에서도 자신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배아현은 "사실 톱7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고, 어떤 등수가 되든 간에 너무 행복했다"라며 "순위 발표 당시에 아무 생각 없고 웃고만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8년이라는 무명 생활 끝에 값진 성적을 얻은 그는 "무명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계속 제자리걸음이었다"라며 "스스로 왜 이렇게 제자리걸음인지 고민이 많았을 때, '미스트롯3'가 한다고 해서 '평가를 받아서 내가 어떤 가수이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수인지' 직접 평가를 받고 싶어서 도전한 것"이라고
미는 2009년생 오유진이 차지했다. 2020년 '트롯전국체전'에서 동메달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2021년 아이돌 서바이벌 '방과 후 설렘'에 출연해 준결승까지 오른 바 있다.
오유진은 "'트롯전국체전' 때는 너무 어려서 많이 풀 수 없었고, '방과 후 설렘'까지 나가니까 트로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며 "아이돌 경연을 준비하면서 난 태생부터 트로트를 해야 하는 사람이란 걸 느껴서 이번 '미스트롯3'에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스트롯3'하면서 톱7 올라온 것도 좋았지만, 특히 다른 방송에서 못 보여준 걸 여기서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다 보여줘서 후회는 없다"라며 "톱3까지 들고 나니까 안 믿겼고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문자 투표 1위를 거뒀던 배아현은 정서주의 최종 1위에 대해 "우선 문자 투표 1등을 받았다는 것에 감사했고, 사실 스스로 의문이기도 하다"라며 "결과에 관해선 서주가 너무 뛰어난 친구이고, 어린애가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친구라 마냥 기분이 좋았다, 뛰어난 친구들과 한 무대를 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행복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세 사람은 '미스트롯3'의 여러 라운드를 거치며 성장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배아현은 "성장통을 세게 겪었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이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오유진도 "저도 '미스트롯3' 하면서 성장한 것도 많고, 특히 사회생활을 잘 배운 것 같아 내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야무지게 말했다. 정서주는 "'미스트롯3'가 제 생애 첫 오디션이었는데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져서 성장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활동을 해나갈 포부를 전했다. 정서주는 "나만의 스타일로 깔끔하게 해석하는 트로트가 강점"이라고 말했고, 배아현은 "정통 트로트의 진함과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스스로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점점 더 강자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오유진은 "'트롯전국체전'으로 어리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미스트롯3'를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라며 "이젠 트로트가수 같은 모습인데, 이렇게 여러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나만의 강점이다"라며 웃었다.
'미스트롯3'를 마친 이들은 가수로서의 최종 목표도 밝혔다. 배아현은 "개인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고, 오유진은 "롤모델인 아이유 선배님처럼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잘 되고 싶다"며 "나만의 개성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홀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또한 정서주는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우고 싶고, 국민분들께 잊히지 않는 가수, 오래오래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