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관람객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으로 뽑힌 이유

입력 2024.03.28 07:42수정 2024.03.28 13:53
모나리자, 관람객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으로 뽑힌 이유
관람객들이 모나리자의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명작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세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 1위에 꼽혔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쿠폰 사이트 쿠폰버즈는 세계 100대 예술작품과 이를 소장한 박물관에 대한 1만8176건의 리뷰를 수집 및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쿠폰버즈는 리뷰에 다수 언급된 ‘실망했다’ ‘과대평가’ 등 부정 키워드와 ‘과소평가’ ‘놓칠 수 없는’ 등 긍정 키워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실망스러운 걸작’으로 꼽힌 건 다빈치의 모나리자였다. 방문객 리뷰에서 모나리자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37.1%로, 100대 작품 전체의 부정적 리뷰가 평균 19.2%인 것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모나리자에 대한 리뷰 상당수에는 ‘인파’ ‘붐비는’ 등 표현이 담겼다. 실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작품 앞에는 늘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다. 여기에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여러 겹의 통제장치가 있어 세로 77㎝, 가로 53㎝에 불과한 모나리자를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망스러운 작품 2위 역시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 중인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 꼽혔다. 리뷰 중 34.5%가 부정적이었다.
이 역시 감상하기에 너무 혼잡한 환경이 부정적 평가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3위는 31.2%가 부정 평가였던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있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었다.

쿠폰버즈는 “부정 평가의 대부분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감상하는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위대한 예술 작품의 상당수는 무질서한 군중을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부정 평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