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원숭이 천지"…코로나로 직격타 맞은 '이 나라'

입력 2024.03.27 05:40수정 2024.03.27 13:10
"원숭이 주민 공격 등 피해 급증"
포획 후 야생동물구역 이송 예정
"길거리에 원숭이 천지"…코로나로 직격타 맞은 '이 나라'
/사진=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주거지에 출몰하는 원숭이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본격적인 퇴출 작전에 나섰다.

2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중부 롭부리시에서 원숭이를 집단 포획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당국은 도심 여러 곳에 우리를 설치해 포획한 원숭이들을 북부 나콘나욕주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거쳐 롭부리주 '원숭이 공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명물' 원숭이, 관광객 끊기자 애물단지 전락

수도 방콕에서 동북부로 140㎞가량 떨어진 롭부리의 원숭이는 한때 도시 명물이었으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과거에는 롭부리시 거리에 흔한 원숭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몰렸고, 풍족한 먹이와 더불어 원숭이 개체 수도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원숭이가 먹이를 찾아 주거지를 침입하거나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2020년에는 원숭이 수백 마리가 두 무리로 갈려 도심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구시가지 주변에만 2200여마리…"피해 시 370만원 보상"

피해 주민이 늘어나자 천연자연환경부는 원숭이 공격을 받은 주민에게 최대 10만밧(370만원)을 보상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롭부리 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는 1만마리가 넘으며, 롭부리주 구시가지 주변에만 2200여마리가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롭부리 지역 원숭이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2022년에는 대규모 중성화 수술로 개체 수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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