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1980' 김규리가 2021년 tbs 라디오 '김규리의 퐁당퐁당'가 갑작스럽게 종영했을 때의 심경을 회상했다.
김규리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1980'(감독 강승용)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퐁당퐁당' DJ로 일할 때라 영화 출연을 망설였다면서 "목포에 내려가서 촬영하는 게 부담이어서 대본을 읽지 않고 있다가 '퐁당퐁당'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허탈해서 펑펑 울고 집에 들어와서 가만히 머리를 차갑게 하고 생각해 보니까, '그래 길은 계속 날 거야' 생각이 났고 대본을 읽어봤는데 대본이 좋았다, 재밌었다"고 밝혔다.
'퐁당퐁당'의 종영은 충격적이었다. 김규리는 "다른 DJ한테 하루도 맡기지 않고 했는데 라디오나 유튜브는 그렇다, 우리가 생각해 보면 혼자 있을 때 많이 듣는다,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상처받은, 소극적 여지고, 움츠러든 나를 '퐁당퐁당' 가족들과 칭찬해 주고 장난치고 친구로 함께 놀면서 2년간 있었더니, 기력도 자신감도 많이 회복했다"고 추억했다.
또한 "라디오에 스태프들이 많이 돌봐주지 못해서 대본도 직접 쓰고 프로그램에 관여도 많이 했다, 누구를 초대해서 인터뷰한다든가, 이런 걸 이번에는 넣어볼까? 라든가, 댓글 읽다가 누가 지금 어느 지역에서 딸기 농사를 한다고 하면 내가 직접 연락해서 딸기를 사서 퐁당퐁당 가족들에게 선물로 주고 할 정도로 애정이 강했다"면서 "일주일이라는 시간 전에 통보받은 건 너무 속상했다, 이분들과 헤어질 시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다니, 어떻게 헤어져야 할지 몰라서 그게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퐁족'('퐁당퐁당' 팬덤)이라고 한다, '저 퐁족이에요' 이러면 너무 반갑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1980'은 1980년 5월 17일 중국집을 오픈한 철수네와 미장원을 운영하는 영희네가 5 ·18 민주화 항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규리는 극중 언제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맏며느리이자 집안의 활력소 철수 엄마를 연기했다.
한편 '1980'은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