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가서 '이것' 먹으면 큰일"...26명 입원 시킨 제품 정체가?

입력 2024.03.26 08:10수정 2024.03.26 15:02
고바야시제약 '붉은누룩' 포함 제품 섭취 26명 입원
제약사, 52개사에 원료로 공급..기업들 잇단 회수

일본 여행가서 '이것' 먹으면 큰일"...26명 입원 시킨 제품 정체가?
신장병 논란으로 회수 대상인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건강보조식품. 출처=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건강기능식품 중 ‘붉은누룩(紅麹)’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신장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해당 성분이 다른 식품이나 음료 등에도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NHK 등에 따르면 고바야시제약이 자체 생산한 붉은 누룩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으로 입원한 사람은 26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여전히 입원 중인데, 상세한 병명이나 퇴원한 이들의 건강 상태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붉은 누룩이란 쌀 등 곡류의 일종인 붉은 누룩 균을 번식시켜 만든 것으로 이전부터 식품의 착색료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일본에서는 붉은 누룩에 ‘로바스타틴(Rosuvastatin)’이라는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붉은 누룩을 사용한 건강식품 등이 많이 판매됐다.

다만 붉은 누룩균 중에는 ‘시트리닌(citrinum)’이라는 곰팡이독을 만드는 성분이 있어 신장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22일 고바야시 제약은 붉은 누룩을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콜이 결정된 제품들은 콜레스테롤 감소나 고혈압 개선, 내장지방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고 있는 건강보조 식품들이다.

붉은 누룩을 사용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고바야시 제약의 일련의 제품은 연간 매출액만 6억엔(약 53억원)에 달한다. 회수 대상 제품은 2021년부터 일본 내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누계 판매 수는 거의 110만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문제는 고바야시 제약이 붉은 누룩을 다른 기업들에게도 제공했다는 점이다.

고바야시 제약은 2016년부터 음료, 조미료 등 기업 52개사에 ‘붉은 누룩’을 원료로 공급해왔다.
이에 원료를 공급받은 기업들의 제품 회수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건강보조식품을 비롯해 과자와 오징어 젓갈, 니혼슈(일본술), 아몬드, 센베 등 다양하다.

자발적 리콜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 현지 관광을 갔을 경우, 마트나 약국 등에서 기념품을 구입할 때 ‘붉은 누룩’이 들어갔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 여행가서 '이것' 먹으면 큰일"...26명 입원 시킨 제품 정체가?
문제가 된 ‘붉은누룩’성분이 포함돼 자발적 리콜 조치된 제품들. (왼쪽부터)일본 다카라주조의 니혼슈 미오 프리미엄, 후쿠오카 통신판매 회사 ‘제로 플러스’의 치즈과자, 일본 기분식품의 오징어 젓갈 등 2종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