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접경 찾아간 여행 유튜버가 들은 뜻밖의 한마디 "근데 어느 나라..."

입력 2024.03.26 08:15수정 2024.03.26 15:03
北접경 찾아간 여행 유튜버가 들은 뜻밖의 한마디 "근데 어느 나라..."
중국 단둥 지역을 방문한 여행 유튜버에게 북한 종업원이 "괴뢰입네까"라고 묻는 모습. /레리꼬 LET IT GO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여행유튜버가 중국 단둥 지역을 찾았다가 북한 종업원으로부터 ‘괴뢰입니까’라는 말을 듣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행 유튜버 ‘레리꼬 LET IT GO’는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맞댄 중국 단둥을 방문한 영상을 지난 23일 올렸다. 해당 유튜버는 조선족이 운영하고 북한 종업원이 일하는 숯불구이 고깃집을 방문했다.

영상을 보면 유튜버가 한국말로 주문하자 북한 출신으로 보이는 여성 종업원이 “혼자왔습네까”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근데 어느 나라 사람입네까 조선족입네까 아니면 괴뢰입네까”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유튜버는 “괴뢰요? 괴뢰라는 말씀을...”이라며 소리내며 웃었다. 그러자 종업원은 “괴뢰 아닙니까?”라고 말한 뒤 재차 중국어로 “조선족입니까 한국인입니까”고 물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유튜버는 영상에 담기지 않은 대화들을 설명했다. 이 유튜버가 농담조로 “괴뢰 소리는 처음이다. 괴뢰는 좀 아니지 않나요?”라고 하자, 해당 종업원이 ‘풉’ 하고 웃었다는 것이다. 이 유튜버가 “솔직히 웃기시죠 괴뢰 소리?”라고 말하자, 이 종업원은 웃음을 참는 표정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종업원은 또 “큰소리내면 안 된다. 조용히 하십시오”라고 했다. 유튜버가 ‘왜 말을 못하게 하느냐’고 하자, 종업원은 “한국인이랑 소통하는 게 안 된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그런 게 어디 있느냐”는 유튜버의 농담에, 이 종업원은 “저희는 이제 한민족이 아니지 않습네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종업원은 그러면서도 유튜버에게 “이렇게 남조선분이랑 대화하니까 유쾌하고 즐겁습네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유튜버의 덕담에 “동무도 많이 받으시라요”라며 답했다고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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