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우주소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김지연(보나)이 욕설연기에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김지연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뉴스1과 만나 주연작 티빙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연출 박소연)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리는 드라마다.
김지연은 게임의 피해자가 되자 적극적으로 시스템에 개입해 게임 자체를 부수는 성수지를 연기했다. 친구들과의 협동, 심리를 이용한 전략을 총동원하며 짜릿한 사이다 재미를 안기는 한편, 진짜 우정을 배우는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종영 소감은.
▶벌써 이렇게 마지막이 왔구나! 아쉬움도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한 달을 보냈다. 재미있었다. 생각지 못한 반응, 해석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결말이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해석이 나오더라. 대본에는 문이 열린다로 끝이다. '안녕 난 성수지야'라고 하는 신을 넣은 건 감독님 아이디어인데 그래서 더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합류했나.
▶대본이 너무 신선했다. 게임으로 학교 폭력을 무너뜨린다는 게 신기했고 주인공이 마냥 착하지 않아서 좋았다. 수지는 마냥 착하지 않지만 정의롭고 너무 따뜻하지도 않고 차가운 면도 있어서 좋았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누르고 연기하려고 했다. 차분하고 냉정한 것이 바탕이었다.
-방관자에서 반격자가 되는데, 수지의 변화를 연기할 때 어땠나.
▶수지처럼 마냥 당하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수지가 본격적으로 나서고 훨씬 더 희열이 있었다. 앞에 당하는 신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나중에는 '내가 너에게 욕도 해보는구나' 농담하기도 하고. (웃음) 방관자가 피해자가 된 후 잠자코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잘못된 것을 고치려고 나서지 않나. 수지로서 제일 재미있었던 신은 하린이가 오자 '나 이제 게임을 없애려고 네 생각은 어때?' 묻던 신과, 청소를 시키는 신도 재미있었다. 서바이벌 게임을 했을 때도 심리를 역이용하는 게 재미있었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정말 일어나면 안 되니까 상상은 해보지 않았다. 간접적이지만 그런 일들이 많다고 하니 속상하더라.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경찰에 신고했을 거다.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일 것 같다.
-또래가 많았는데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 주연 부담감이나, 맏언니 부담은 없었나.
▶학교를 다니는 느낌이었다. 하루 종일 있으면서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끝나니까 학교 같았다. (교실에서) 누구는 자고 있고 누구는 웹툰 보고 그런 느낌이었다. 가해자 친구들도 실제 성격은 되게 착하다. '언니 미안해' 하면서 찍었다. 걱정, 책임감, 부담감이 되게 컸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내가 할 것이 없더라. 다들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하더라. 다 같이 잘 만들어 가보지 싶었다. 동생들 나이를 정확히 모르다가 (황) 현정이와 제가 거의 열 살 차이가 나더라. '돔황쳐'(도망쳐) 같은 말 몰랐는데 친구들이 '어우~' 하면서 설명해 줬다. (웃음)
-걸그룹 이미지와 상반되는 욕설 연기가 부담되지 않았나.
▶너무 시원하고 재미있었다.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