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모공과 맞바꾼 '탕후루' 머리…땜빵도 생겨" ②

입력 2024.03.24 10:51수정 2024.03.24 10:51
안보현 "모공과 맞바꾼 '탕후루' 머리…땜빵도 생겨" [N인터뷰]②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 "모공과 맞바꾼 '탕후루' 머리…땜빵도 생겨" [N인터뷰]②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 "모공과 맞바꾼 '탕후루' 머리…땜빵도 생겨" [N인터뷰]②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몸에 착 달라붙는 스리피스 정장을 입고 깔끔하게 쓸어올린 머리에 두 가닥 앞머리를 내린 모습. 안보현은 지난 23일 종영한 '재벌X형사'에서 재벌이자 형사인 진이수로 시청자와 만났다. 그동안 보여준 연기와 달리 특유의 '날티'와 능청스러움을 더해야 하는 인물. 안보현은 한층 더 쫄깃한 표현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재벌X형사'는 최고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등 SBS 금토극 흥행 라인업을 이었다.

'재벌X형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안보현을 만났다. 그는 부담감 속에 시작한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앞으로도 더욱 많은 도전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탕후루 머리'가 강렬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통가발이었다. 너무 더울 때여서 가발을 벗으면 땀이 주륵 흐를 정도였다. 힘들었다. 이수 머리는 헤어스프레이를 엄청 뿌린다. 앞머리도 두 가닥 고정을 해두는데, 나중에는 땜빵이 생기더라. 많은 모낭, 모공을 잃었다. 머리 감을 때마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더라. 1시간 50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수를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이번생'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재벌 역할인데 연약함이 보여야 한다고 해서 나도 좀 의아했다. 내가 15kg을 빼도 연약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고민스러웠다. 감독님이 찰떡이라고 하셔서 의아하기도 했다. (웃음) 그때는 감량, 연약함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번에는 스리피스 스타일을 바탕으로 '날스러운'과 슈트핏을 보여주려고 했다.

-박지현과는 '유미의 세포들' 이후 재회했다. 특히 고생을 많이 한 작품인데 더 전우애가 생겼을 것 같다.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만나는 신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구면이라고 편하더라. 이번에는 의지를 많이 했다. 박지현도 '주인공 처음이다'라고 하지만 아마 고민도 많았던 것 같다. 그동안 부티 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걸크러시 형사 아닌가, 고민이 많았을 거다. 파트너로서 많이 힘이 되고 인복이 있었다. 물탱크 신처럼 고생을 많이 한 신도 있고 액션 연기도 같이하면서면서 더 전우애 같은 게 생기더라.

-미묘한 로맨스 기류가 나온다. 어떻게 연기했나. 시즌2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나.

▶시즌2를 생각한 것은 아닌데, 애초에 이수가 풀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재벌 캐릭터에 형사이면서 로맨스까지 해야 한다?? 그러면 너무 풀 내용이 많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님도 이수의 가족사를 우선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어? 뭐지?' 하는 정도의 여지를 준 게 아닐지 생각했다.

-'재벌X형사' 팀 MT도 갔는데 비용을 다 지원했다고.

▶200명 정도 함께 1박2일 MT를 갔다. 팔씨름 대회도 하고 수상 레저도 즐기고 축구도 하고. (웃음)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작가님 감독님 다 있는 앞에서 시즌2 성사될지 모르겠지만 간다면 우리 다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그때 정말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실감했던 것 같다.

-김바다 작가와는 '마이네임' 이후로 재회했다. 한 번 호흡한 제작진에게 다시 러브콜을 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을 거다.

▶'마이네임' 2주년 자리를 하면서 자축하는 자리를 했는데 밥을 먹는 자리에 갔는데 (작가가) '대본 하나 보내줄 건데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게 '재벌X형사'다. 나의 어떤 점에서 이런 모습을 보셨을까 싶었다. 저 기분 좋아지라고 하신 이야기이겠지만 제가 딱 떠올랐다고 해주시더라. 걱정도 많이 해봤는데 다행이었다. 편집본을 본 작가님이 '너 이런 애였어?'라고 하시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더 이수처럼 철부지로 연기한 걸 보고 신기하셨던 거다.
이수랑 찰떡이라고 해주셔서 배우로서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더 날개를 펼쳐도 되겠다 싶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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