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장재현 감독이 동료 감독들에게는 '마니악하다'는 반응을 얻었던 '파묘'가 천만 관객 돌파까지 바라볼 줄은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장재현 감독은 21일 오전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파묘'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천만 돌파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영화를 하던 동료 감독, 스태프들은 보고 나오면 시사회 때 보고 다들 '와 진짜 마니악하다, 진짜 매니악하다'고 했었다, 마니악한데 손익분기점을 넘기자, 파이팅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냥 스태프들을 따라온 영화를 하지 않는 대중들은 그때부터 생각보다 러닝 타임이 짧게 느껴진다 하더라, 희망이라고 하기보다는 대중들의 느낌이 그렇다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했었다, 그렇다고 천만 수치를 예상한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 952만 275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납작 엎드려 있다, 영화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부담감도 있고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더 잘 만들 걸 하는 생각도 있고 했는데 주변에서 배우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이런 시간이 살면서 또 안 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해서 요즘은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천만 돌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같이 영화를 만든 분들, 투자사, 제작사, 홍보, 마케팅팀 배우들이 요즘에는 긴장하기보다 다들 분위기가 좋아서 나도 같이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긴장감 있는 분위기에서 요즘엔 하루하루 다들 웃으면서 일하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다,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파묘'는 100만 돌파부터 시작해 천만을 앞둔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흥행을 이어왔다. 장 감독은 "사실 '파묘'를 만들 때 그렇게까지 큰 흥행을 생각하지 않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앞으로 영화를 만들어 갈 때, 영화를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고, 이 기간이 너무 짧아서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니아 영화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부담도 있고 그렇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