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안재홍 "뱃살 분장한건데, 못 알아보셔서 섭섭" ③

입력 2024.03.20 12:14수정 2024.03.20 12:14
'닭강정' 안재홍 "뱃살 분장한건데, 못 알아보셔서 섭섭" [N인터뷰]③
배우 안재홍 / 넷플릭스 닭강정 제공


'닭강정' 안재홍 "뱃살 분장한건데, 못 알아보셔서 섭섭" [N인터뷰]③
배우 안재홍 / 넷플릭스 닭강정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닭강정' 안재홍이 극 중 '뱃살' 분장을 했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극본/연출 이병헌)의 주인공 안재홍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원작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나는 코미디가 더해졌다. 신선한 설정을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마스크걸' 'LTNS' 등 파격적인 캐릭터와 연기를 소화하며 사랑받은 안재홍은 '고백중' 역할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N인터뷰】②에 이어>

-류승룡이 극찬했는데.

▶후배를 격려해 주는 대선배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나도 작업하면서 존경심이 느껴졌다. 류승룡 선배가 나오면 나는 무한한 신뢰가 생긴다. 나를 웃고 울게 해줄 것이라는 마음이다. 모두를 감동하게 하는 배우다. 우리는 탁구 복식조 같은 느낌이다. 빠르게 오가는 순간 속에서 정말 제가 강하게 넘기면 선배님은 부드럽게 해주시고 그런 호흡이 있었다.

-강한 캐릭터들을 연속으로 맡았다.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했다. '마스크걸'에서 주오남을 제안 받을 줄 몰랐는데 그렇게 만났고, 그런 게 다 운명 같다. 그런 것도 새로운 시도이고 망설이고 싶지 않았던 건 어떤 캐릭터에 대한 마음을 더 충실하게 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의도했다기보다 대중이 몰입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다.

-극 중 한 벌의 옷만 입는데 실제로 옷은 몇 벌인지.

▶(옷이) 미묘하게 다르다. 배(쿠션)를 넣은 장면이 있다. 유정 배우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 민아씨는 어떤 남성을 선호하냐'고 할 때도 배에 분장으로 뱃살(쿠션)을 넣은 거다. 이렇게 모를 줄은 몰랐다. 배에 쿠션을 넣고 연기했다. 이에 따라서 조끼 크기가 다 다르다. 배를 못 알아보시는 건 특히 섭섭하더라. (웃음) 꼭 기사화가 됐으면 좋겠다. 의상 분장 차에 가면 노란 바지가 몇벌씩 쫙 걸려있다.

-아이키에게 배워야 할 정도로 양질의 춤이냐는 반응도 있는데.

▶사실 저희가 댄스 드라마는 아닌데 고백중이 처음에 등장하는 신에서 이 작품의 분위기, 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누군가 걸어 나오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살이 쌓이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LTNS인데, 닭강정은 완전히 다르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물에 대한 캐리커처가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른 막춤을 췄다. 제작진에 아이키 선생님에게 지도받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선생님에게 막춤의 소스랄까, 그런 걸 지도를 받았다. 활기차게 뻗는 신이 아니라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상한 등장을 원했다. 아이키 선생님도 다른 표현을 많이 알려주셨다. '닭강정'에 가장 어울리는 안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아이키 선생님도 '멜로가 체질'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극에서 외친 차은우에게 연락이 왔나.

▶진심을 담아서 외쳤다. 보셨을지 궁금하다. 실제여도 차은우를 외치고 싶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의미의 '은퇴 밈'의 주인공이 됐는데, 극단적인 캐릭터 이후에 일상적인 연기를 하게 될 때는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

▶3연속 은퇴 밈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대중이 저의 캐릭터에 대해 몰입해 주신 것이 배우로서 들을 수 있는 칭찬처럼 느껴졌다. 만족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 이외의 부담감은 없다. 다음 작품에 어떤 인물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 자체로 생명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저는 (은퇴 밈이) 찬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중의 반응을 의식해서 다른 장르를 해야겠다는 마음은 갖지 않는다. 하나하나 다 고유하다고 생각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