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안재홍이 '닭강정' 후 다양한 반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극본/연출 이병헌)의 주인공 안재홍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원작 웹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나는 코미디가 더해졌다. 신선한 설정을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마스크걸' 'LTNS' 등 파격적인 캐릭터와 연기를 소화하며 사랑받은 안재홍은 '고백중' 역할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쳤다.
-'마스크걸' 이후 작품이어서 멋지다는 반응이 많다.
▶주오남 캐릭터가 워낙 극단에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 처음에 인사를 드리면 눈을 마주치고 빠르게 머리를 보는 게 느껴진다. (웃음)
-원작과 싱크로율에 대해.
▶제안을 받고 원작 웹툰을 보지는 못했다. 참고용으로 웹툰을 모든 걸 가져오고 싶다기보다는 너무 재미있어서 이틀 만에 정주행했다. 쿠키를 구워가면서 봤다. 내가 웹툰을 많이 본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그림체와 작화, 이야기의 전개가 정말 독특했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느꼈다. 또 놀란 게 백중이 모습이 원작 웹툰 작가님이 날 보고 그렸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표정도 그렇고 눈썹 모양까지 닮아서 원작 작가님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었다. 작품 공개되고 PD님 통해서 (원작) 작가님에게 물어봤다. 누구를 의도해서 보낸 건 아닌데 드라마 '닭강정'을 보고 백중이가 튀어나온 듯한 모습에 자신도 놀랐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웹툰에서 한 벌의 옷만 입고 나오기도 하고, 만화적인 세계관 안에서 생김새까지 닮아있었다면 배우 입장에서 만화를 튀어나온 모습을 구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주오남의 변주도 보이는데.
▶전혀 의도한 것은 없다. 유사성을 느끼면서 작업하지 못했다. 고백중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고백중 만의 언어가 구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 맞는 톤을 찾아보고 노력하려고 했다. 일상적이거나 사실적인 톤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캐릭터의 톤과 화술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그게 제대로 표현될수록 세계관이 단단해지고 독창적인 무언가가 시청자 분들께서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배우들과 감독님이 모여서 입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 톤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보통은 다르게도 해보고 이번에는 이렇게 해볼까, 의논도 하는데 리딩 자체가 한 번에 끝났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현실감을 주고 싶어서 고민한 부분이 있나.
▶이 작품과 고백중에 대해 말할 때 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무작정 뻗쳐나가는 캐릭터의 톤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연기, 사실적인 연기라는 중요한 가치를 잠깐은 접어두고 몇 톤을 올린 뒤에 그게 실제라고 믿어야 했다. 너무 감정을 못 잡고 오버만 해서는 절대 안 되고, 그 톤에서 세계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아를 되돌려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 황당한 이야기 속에서 진심만 가득하길 바랐고 발현이 되어야지 이 작품이 갖는 재미가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새로운 뭔가를 한다는 일종의 신나는 마음이 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