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류승룡 "안재홍과 코믹 연기 배틀? '내가 졌다' 싶어"

입력 2024.03.19 11:56수정 2024.03.19 11:56
'닭강정' 류승룡 "안재홍과 코믹 연기 배틀? '내가 졌다' 싶어" [N인터뷰]
'닭강정' 스틸/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베우 류승룡이 안재홍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극본/연출 이병헌) 출연 배우 류승룡 인터뷰에서 그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안재홍을 칭찬했다.

류승룡은 안재홍과 호흡에 대해 "안재홍과 함께하는 신은 거의 연습을 안 했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게 있는데 리허설을 하면 웃음의 질량이 점점 떨어진다, 그런데 신기한 게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안재홍이 '랠리가 긴 탁구를 하는 건 같다'라고 적절한 표현을 해주더라, 얘기를 안 해도 서로 잘 맞았다, 안재홍이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좋은 친구다, '여우인 척하는 곰' 같다"라고 말한 뒤 웃었다.

또한 안재홍에 대해 "세포가 열려 있는 배우인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여러 모습을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친구"라고 했다. 이어 "(안재홍이) 그 또래에서 할 수 있는 장르를 다 섭렵하지 않았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 맡게 될 작품이 너무 기대된다"라며 "스펙트럼이 너무 놀라운 친구"라고 했다. 또한 '사윗감'으로도 좋냐는 질문에 "딸은 없지만 너무 좋다, 장인하고 티키타카가 되지 않나"라며 "양질의 진지함이 있고, 요즘 보기 드문 건강한 젊은이"라고 했다.

특히 류승룡은 안재홍과 연기를 하면서 '졌다'라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고. 류승룡은 "서로 좀비가 돼 모두기계로 돌아오는 신이 있었는데 사실 촬영할 때는 서로 찍은 장면을 모르지 않나, 그런데 나중에 그 장면을 보니 '내가 졌다' 싶더라, 너무 불쌍하게 표현을 잘 했다"라며 "이 친구가 편안하게 하면서 캐릭터를 확장시키고 풀어지니까 나도 같이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한편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사람이 닭강정이 된다'는 기상천외한 소재, 허를 찌르는 유머와 스릴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드라마는 지난 15일 공개 후 인기를 끄는 중이다.

극 중 류승룡은 중소기업 ㈜모든기계의 사장 최선만으로 분했다. 최선만은 아내와 일찍 사별한 뒤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20년 넘게 애지중지 키운 딸이 하루아침에 닭강정으로 변하게 된 뒤 절망하고, '자신의 전부'인 딸을 찾아 나선다.

류승룡은 만화적 상상력에 '과몰입'하며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풀어냈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최선만은 류승룡을 만나 코믹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게다가 애틋한 부성애까지 녹여내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빚어내 호평을 얻고 있다.

배우 류승룡의 열연이 빛나는 '닭강정'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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